나폴레옹처럼 유신은 몰락한 ‘가야‘의 왕손이었다. 그러기에 성골聖骨이니 진골眞骨이니 하는 엄격한 골품제가 있는 신라에서는 도저히 대성할 길이 없음을 알았다.
유신은 이러한 현실을 부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현실에 자기를맞추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다. 결국 그는 신라 왕족인 김춘추와 자기 여동생을 이용하여 야망의 길을 튼 사람이었다.
김춘추는 이미 처자가 있는 몸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신은나이 어린 그의 여동생 문희로 하여금 그와 인연을 맺게 했다.
그는 ‘축국蹴鞠‘을 하다가 소매가 찢긴 김춘추에게 그것을 기워준다는 구실로 문희의 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자리를 슬며시 비켜 그들의 정사를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