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에서 왜 소리가 나는지 물으면 할아버지는 웬일인지 냉담하게 대답했다. 할아버지의 머리 뒤쪽에는 ‘주자십회라는제목의 글이 액자에 담긴 채 벽에 걸려 있었다. 그중 한 가지 항목이 ‘술에 취해 망령된 말을 하면 깨고 나서 후회한다는 말이었다.
‘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이 든 후에 후회한다‘는 항목과 함께 내게또렷한 이유 없이(이를테면 혹시 주자가 경험해보고 하는 말인가 싶다가도 위대한 주자가 어디 그런 일을 하며 부정하게 되니) 미소 짓게하던 항목이었다. 할아버지는 평생 술을 마신 적이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