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는 갓난아기인 조카를 돌보는 데 열중했다. 혜민이 두번째 아이를 낳고 난 뒤에는 첫째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자신의방에 데려다 키웠다. 그 조카가 말을 하기 시작해서 가장 먼저 발음한것은 엄마였지만 두번째 단어는 ‘고모‘ 였다. 고모가 살아 있는 동안 엄마보다는 고모가 훨씬 더 아이의 입에서 많이 불렸다. 고모가 된 향지는 과거의 행적과 관련된 사람들이며 사건, 이름 같은 건 입에서 꺼낸적이 없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향지는 누구도 정시하지 않았다. 사람을끄는 냄새 아닌 냄새도 나지 않은 건 훨씬 더 오래 전부터였다. 소문도없었다. 아무도 향지를 찾지 않았다. 태호도 찾아가지 않았다. 아무리발악해봐야 향지에게 자신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임을 확인했기때문이었다. 향지는 두부처럼 하얗게 살이 찌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온지 두 해가 지나면서 향지는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세 배가 넘는 몸무게가 되었다. 어느 날 그녀의 삶의 무게는 0이 되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아이와 함께 마당에서 암탉을 쫓다가 쓰러져 손쓸 틈도 없이죽었다. 아이는 그녀에게서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죽은 그녀의 얼굴으 부푸 빵처럼 무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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