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저는 일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떤
‘환상의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환상의 옷 안에 있는 일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함께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만 그 환상의 옷 속에 감춰진 일본의 참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일본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제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대학교수도 아니고, 두꺼운 돋보기를 쓴 문예 평론가도아닙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되어 일본과 일본인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나오는 어린아이를 닮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임금님의 행진을 지켜보던 어른들은 남의 눈치를 보느라고 진실을 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 어린아이는 자기가 본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용기 있게 말합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