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왕이 되어 무엇을 조심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아주 간결하게 정리해,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 부디 신하들의 바른 소리를 거부하지 말라는 것이다. 세자인 정조는 중국 역사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공부를 끝도 없이 했지만 정작 관심은 조선의 상황에 대한 개선이었고 그런면에서 한 세기 전 농정의 개혁을 위해 애를 쓴 김육金堉(1580~1658)에 대해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정조는 문정공 김육의 화상畵像(초상화)을 보고는 찬贊을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