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생각건대, 고금 이래로 일치일란治一亂(정치를 잘 하다가 못하는 것)이 오랫동안 반복돼 왔는데, 그러한 차이는 천하의 동태와 흐름을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나뉘어지고, 그것을 파악하는 것은 임금의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니, 임금의 한 마음이 밝으냐 어두우냐에 따라서 인재를 기용함에 잘못)와 정(잘됨)이 있게 되고 인재 기용에 옳고 그름이 있음으로 인하여 천하의 안위가 판가름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세상일이 잘 되고 안되고는 알기 쉽다고 하겠지만 지극히 은미한 본심은 지키기 어려운 것이며, 민정民의 향배는 알 수 있으나 좋고 나쁘고를 파악하는 마음은 일정하지가 않아서 매우 두려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