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 하천이건 물은 있을수록 좋다. 다만 그 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도시가 인간의 것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결정된다고생각한다. 피렌체는 베네치아만큼 적극적으로 물을 이용할 필요가없기는 했지만, 물의 처리를 그르치지 않은 점에서는 같다.
마키아벨리도 산타 트리니타 다리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팔라초 베키오 안에 있는 직장에 다닌 시기에 이르기까지 줄곧 하루에 몇 번이나 아르노강을 건너 다녔다. 그런데 그런 그가 쓴 것 속에는 ‘강을 건넌다‘는 뜻을 풍기는 말이 한마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