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유선여관에 우리 학생들을 데리고 갔을 때도 나는 노랑이와 놀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노랑이가 없다. 대흥사 가면 따라오겠지 했으나 일지암에 오르도록 노랑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일지암과 두륜봉으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나는 노랑이를 만났다. 노랑이는 두륜봉 쪽에서 달려와 내게 펄쩍 뛰며 안기는 것이었다. 나는 노랑이에게 "왜 먼저 왔냐, 일지암으로 가자"며 길을 재촉하였다. 얼마간 오르다가 노랑이는 더이상 가지를 않았다. 이상하여 나도 주저앉았는데 저쪽에서 어젯밤 유선여관 안채에들었던 나이 드신 등산객들이 내려오자 그들과 합류해 가는 것이었다. 새벽등산에 오르는 손님을 길안내하고 내려오는 길에 나를 만났던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