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본능이 바탕이 된 즉각적인 판단을 뇌과학에서는 감정 기억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감정 기억이 위급 상황에만 발현되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뇌의 본성은 좋은 걸 좋아하기 때문에 해마는편도체가 좋아하는 기억에 더 민감하다.
나는 <독립선언문>을 외울 때 역사의 한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내가 실제로 독립투사가 된 듯 비분강개한 어조로 낭독하곤 했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독립선언문>이라는 단순한 의미기억을 마치 나의 개인적 경험처럼 에피소드 기억화해 기억을 강고히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