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질서, 새로운 정치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영삼은 26세에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후 20년가까이 야당 대변인 등을 거치면서 정치 리더의 길을 걸었고 김대중은 여러 번의 낙선과 재보궐 선거의 승리 그리고 쿠데타로 인한 의원직 상실 등 정치적 간난신고를 겪은 후에 자신의 깃발을 들었다.
이들은 단순히 경력만 화려했던 것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전략가이기도 했고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을 자신의 주위에 결집시켜 새로운질서를 정치 · 정책적 비전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들의 승부, 이들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2012년~2017년의 한국 정치에서 우리는 과연 양김에 버금가는 또 다른 거인들을 볼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