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어릴 적 별명은 머리가 노래서 ‘노랑개 였다. 그 별명을 가지고 지긋지긋하게 필자를 못살게 굴던 같은 반 아이가 있었다. 분해서 덤벼들면 저만치 도망가고 돌을 들고 쫓아가면 나무 위로 올라가서 ‘노랑개‘, ‘노랑개‘ 하며 놀려댔다.
중학교 진학해서 그 일을 잊고 있었는데, 그로부터 30년 후쯤 고향에서 친구 형의 장례식 때 그자를 봤다. 순간 옛날에 있었던 일들이 되살아났다. 그 분노가 아직도 남아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당했으면.… 돌아 앉아 있는 그자의 뒤통수를 소주병으로 치고 싶은 충동을 정말 강하게 느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럴 정도로 용감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