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 매우 커서 고려에 들어서도 한창때에는 3,000승도(僧徒)가 출입했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남아 있는 축대와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초석들, 그리고 넓은 절터로 상당히 컸던 절이었음을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절은 임진왜란 난리 통에 왜병들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완전 소실되었고 한때의 영화는 땅속에 묻히고 말았다. 저 아래 삼천사는 이 절을 근거로 근세에새로 창건한 것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갈림길을 또 만난다. 왼쪽은 문수봉과 부왕동암문, 오른쪽은 비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어쨌거나 그쪽 코스는 부왕동암문이든 문수봉이든 굉장히 가파르고 힘든 데다가 군데군데 길이 애매해지는 경우도 있다.
오른쪽의 계곡을 건너는 길은 비봉능선의 승가봉과 사모바위 중간쯤으로 오른다. 완만한 오르막에 대부분 흙 길이어서 산행하기에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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