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이던가, 필자가 조국수와 제5기 박카스배를 두고 5번 승부를 겨룰 때, 2 : 0으로 밀린 다음 펼쳐진 크라운 호텔에서의 제3국 작은 패를비롯 큰 패가 남아 있었지만 패감이 없어 백을 든 필자의 패국이 뚜렷했다. 그런데 조국수가 흑149로 다른 곳 작은 패를 따내는 것이 아닌가. 필자가 그냥 큰 패를 해소하면 그만인 바둑이 되고 말았다. 놀란 필자는 그자리에서 돌을 던졌다. 상대의 착각에 너무나 당황하였으며, 또 그렇게이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기사들로부터 약간의 훈계를받았다. 프로라면 그런 바둑도 이겨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