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실이 바로 이 졸저(拙)다. 책의 이름은 역시 ‘쉰둥이‘가 옳았던것 같다. 이제 그녀들의 실명을 모두 밝히자. 갑(甲)은 무역회사, 을(乙)은스포츠, 병(丙)은 바둑이다. 나의 무분별한 애정 행각을 신나게 상상했던분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
바둑의 세계에선 이기는 자가 최고(最高)이다. 따라서 냉혹하고 살벌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오직 승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 곳 사람들의 혈관에서도 더운 피는 흐르고, 오욕(五欲)과 칠정(七情)의 심연 속에서 우리와 다름없이 허우적 거리며 살고 있다. 다만 그 표출되는 감정의실마리가 대부분 승부 행위와 직결돼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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