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는 토끼다. 산토끼도 아니고 달에서 떡방아 찧는 옥토끼도 아니다. 거북이와 달리기 경주를 하는 역(役)을 맡은 바로 동화 속의 토끼다.
다른 점도 물론 있다. 동화 속 토끼의 낮잠 횟수가 한 번으로 그친데 반해 서봉수 토끼는 수시로 잔다. 다시 깨어나 저 멀리 앞서 기고 있는 젊은거북이 떼들을 단숨에 추월해 놓곤 또 늘어지게 잔다. 40대 초입에 생겨난 그 습관이 50을 눈 앞에 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서봉수 토끼는 그럼 언제쯤 저 산 꼭대기에 깃발을 꽂을까. 아직 알 수 없다. 같은 패턴이수 없이 반복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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