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빈다는 깊이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이 그의 늙은 얼굴에 흘러내렸다. 그의 마음속에는 진정한 사랑의 감정, 겸허한 존경의 감정이 마치 불꽃처럼 타올랐다. 그는 꼼짝도 않고 앉아 있는 싯다르타를 향해 머리가 땅에 닿도록 허리를 굽혀 절했다. 싯다르타의 미소는 고빈다로 하여금 이제까지 삶 가운데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 이제까지 삶 가운데 그에게 가치 있고 신성(神聖)했던 모든 것을 상기시켰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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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럼에도 인간을 그토록 사랑하셔서 그분은 길고도 고생으로 가득한 한평생을 오로지 인간 중생을 돕고 가르치는 데 사용하셨네! 그분에 대해서도, 자네의 위대한 스승에 대해 생각할 때도 나는 말보다 사물을 더 좋아하네. 그분의 행위와 삶을 그분의 가르침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그분의 손짓 하나하나가 그분의 의견보다도 더 중요하다네. 나는 그분의 설법, 그분의 사상에서 그분의 위대함을 깨닫는 게 아니라, 오직 행위와 삶 속에서 그분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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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단지 구하는 것만 찾느라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안에 받아들이지 못하기 쉽습니다. 항상 구하는 대상만을 생각하고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구한다 함은 목표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찾아낸다 함은 자유로운 상태, 열린 상태, 아무런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스님이시여, 당신은 구도자인 것 같습니다.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바로 당신 눈앞에 있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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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의 내면에서는 도대체 지혜란 무엇이며, 그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과 깨달음이 서서히 꽃피고 있었고, 무르익고 있었다. 그것은 매 순간 삶의 한가운데에서 단일성의 사상을 생각하고, 단일성을 느끼고, 흡입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 상태, 능력, 비밀스러운 기술일 뿐이었다. 서서히 그러한 것, 즉 조화, 세상의 영원한 완전성에 대한 지식, 웃음, 단일성이 그의 내면에서 꽃피기 시작했고, 바수데바의 늙은 동안(童顔)에서 그에게로 반사되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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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는 오랫동안 유원의 정문 앞에 서 있다가 자신을 그곳까지 오게 한 스스로의 욕망이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아들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들에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도망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마치 하나의 상처처럼 가슴속에 깊이 느끼고 있었다. 그는 동시에 그 상처가 결코 아프게 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 상처가 활짝 꽃을 피우고 분명 빛을 발하게 되리라는 것도 깨달았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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