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는 오랫동안 유원의 정문 앞에 서 있다가 자신을 그곳까지 오게 한 스스로의 욕망이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아들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들에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도망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마치 하나의 상처처럼 가슴속에 깊이 느끼고 있었다. 그는 동시에 그 상처가 결코 아프게 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 상처가 활짝 꽃을 피우고 분명 빛을 발하게 되리라는 것도 깨달았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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