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짱의 연애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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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리지 말아요, 수짱..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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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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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올 한 해 호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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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 - 작가의 글쓰기와 성장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하성란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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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그 사람의 우주를 덤으로 얻는 것”. 올겨울엔 하성란의 산문과 연애한다. 그의 우주를 옷처럼 뒤집어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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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치는 당신 - 시인의 동물감성사전 시인의 감성사전
권혁웅 지음, 김수옥.김다정 그림 / 마음산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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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책이다.

2013년 한 해 동안 내가 읽은 책 중 최고로 사랑스러운 책이다.

이 책의 사랑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 그 반대쪽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얼마 전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동물원 실태 조사에 대한 방송을 보았다.

저녁을 먹으면서 무심하게 틀어놓은 방송이었는데 경남의 한 동물원을 비춰주는 장면에서 숟갈질을 멈췄다.

마치 쇼윈도에 진열된 상품처럼, 막힌 유리방 안에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호랑이 같은 맹수도 다를 바 없었다.

햇빛도 쬘 수 없고 바람도 맞을 수 없는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그렇게 하루 종일 갇혀 있다고 했다. 바깥에는 2주에 한 번 정도 나가게 해준다고.

야행성인 삵은 낮엔 자고 밤에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도 높은 불빛 아래서 움직이지 않고 (내가 느끼기엔) 멍한 얼굴로 가만히 웅크리고 있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뱀은 전기장판 아래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껏 잊히지 않는 건 원숭이인데, 사회적인 동물이라 다른 개체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원숭이는 각자의 유리방 안에 격리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곳의 원숭이들은 하루 종일 무료함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아무 일 없이 멍하니 평생을.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하루 종일 무료함과 싸우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더는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움직이지 않고 나무 위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원숭이를 보면서 나는 나를 보았던 것이다.

'나'는 '우리'로도 '인간'으로도 바꿔 쓸 수 있을 것이다.

호랑이와 삵과 뱀과 원숭이의 타고난 습성, 그 다양한 개체들의 특징이 완전히 무시된 그 상황이 너무나도 끔찍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한 생명의 타고난 생김새를 들여다보고 알아주는 일은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극진한 애정의 표시임을, 그래서 <꼬리 치는 당신>이 사랑스러운 책일 수밖에 없음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시로도 읽을 수 있는 이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는 나를 읽었다.

너는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건 싫어하는 사람이잖아, 라고 이야기해주는 곁의 친구를 바라볼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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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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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생각하면 늘 약간의 부끄러움(?)이 함께한다. 이유는 단 하나인데, 아직 <상실의 시대>를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편견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그게 하루키 소설에 대한 편견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딧불이>를 읽고 나서야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건 하루키 소설의 아류들, 혹은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보이는 어떤 포즈에 대한 편견이었다.   

하루키의 <반딧불이>는 정말 좋았다. 특히 <상실의 시대>의 모티프가 되었다던 표제작이 정말 좋았다.   

"나는 그런 기분을 몇 번인가 그녀에게 얘기하려고 했다. 그녀라면 내 생각을 정확하게 알아줄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제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 그녀가 처음 내게 말했듯이, 정확한 말을 찾으려고 하면 그것은 언제나 내 손이 닿지 않는 어둠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나는 이 문장을 청춘의 정의인 것처럼 읽었다. '반딧불이'는 바로 이 어둠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어 잡히지 않는 것들로 가득하다. 어찌할 바 모르는 슬픔, 그 모든 것을 포함한 불확실한 것들. 그런 기분을 간신히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이다. 병 속에 갇혀 있는, 너무도 약하고 엷은 반딧불이의 빛. 나를 둘러싸고 있던 어둠이 너무나 깊어서 잘 볼 수 없었던 작은 빛.  

그 시간을 지금 내가 지나고 있는 것 같다. 알 수 없는 모든 불확실한 것들을 언어화할 수 있을 때, 찬찬히 내게 닥친 모든 슬픔이, 어떤 사건이 머릿속에서 정리될 때, 그때 나는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읽는 내내 1Q84가 떠올랐던 '춤추는 난쟁이'는 정말 무서웠다;; 이런 문장.  

"너의 승리야. (중략) 그러나 이걸로 끝난 건 아냐. 넌 몇 번이고 이길 수가 있어. 그러나 지는 건 단 한 번이다. 네가 한 번 지면 모든 것은 끝난다. 그리고 넌 언젠가 반드시 진다. 그걸로 끝이야. 알겠어? 나는 그걸 계속 기다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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