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의 집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책 제목을 봤으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을까?

중반까지 정말 재미있는 아이들의 눈으로 본 동네사람들의 이야기구나 라며 웃음까지 띠면서 읽고 있다.

이 이야기의 장소는 삼벌레 고개..삼악동이라는 버젓한 이름도 있건만, 삼악산을 복개해서 만든 동네는
벌레가 머리 꽂꽂이 치켜들고 있는 모습과 흡사해 보여서 삼벌레 고개라고 한다.

등고선 높이에 반비례해서 주택이 들어선 이곳 고개 중턱 우물집에 한 가족에 들어온다.
이 동네 아낙과는 좀 틀린 느낌의 그녀~
남편을 아직 사랑하고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에 두 아이를 둔 엄마이건만..
새댁이라고 불린다.

새댁으로 불리게 된 이유에서 난 몇번을 웃었다.
이 정도면 새댁으로 불린다..그럼 난 새댁에 가까운가 ^^

새댁네 막내 딸 원과 우물집 주인 순분네의 막내 아들 은철...
7살 두 녀석이 뭉쳤다.
일명 스파이 놀이..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진지하다.
목숨까지 바치는 비밀을 알아내는 좋은 간첩~
비밀을 알아내어서 나쁜 사람에게 복수를 해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삼벌레고개에 사는 사람들의 이름을 알아내려 노력한다.
아이들 눈으로 보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을 모습을 따라가다보면
오히려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다 아는 것보다 훨씬 재미나다.

원이 아빠를 도둑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웃음이 빵 터진다. 아이답다..아이다워.


중간 중간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었거만, 요만큼만 보여주니...드는 의문을 도닥이며 넘어갔다.
그 어딘가에 닥쳐올 불행의 씨앗이 있었다보다.

아이들의 스파이 놀이에 빠져 있을때 갑자기 복명이 나타났다.
금철의 호기에 사고로 은철이는 다리를 크게 다친다.
아낙들의 험담의 공공연한 장소인 순분네 그 일로~ 자신이 험담한 것이 되돌아온 것이라고
후회하며 동네여인들과의 관계를 하지 않고 은철이 간호에 매달린다.
불행은 그냥 가지 않았다. 순분네에 이에서 새댁네도 ...

빨갱이 협의로 새댁네 남편이 끌려가 시체로 돌아오면서 새댁은 정신을 놓아버린다.


스파이 놀이에 빠져있던 찬란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두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원은 아빠가 끌려가기 전에 밥상을 뒤엎었다는 이유로 벌을 받았다.
우물에 묶여서 벌을 받은 원~ 우물에 얽힌 이야기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벌벌 떨며..
엄마,아빠 불러보지만, 나오질 않는데..

아빠가 엄마를 못 나오게 한다고 생각하고 아빠의 이름을 부르며 저주한다.

그 저주로 아빠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원~

자신의 잘못으로 아빠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가두어버렸다.

저의 저주로 아빠가 잘 못 된 것이 아니라는 말만..누군가 해주었다면.

스스로 말을 안하고 인형처럼 자신을 가두지 않았을텐데..

원이 안스럽다.


은철 역시 왼쪽 다리가 불편해지고, 의지하던 친구를 보내야했다.


그들은 어떻게 자라났을까? 무지막지한 큰 힘이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채 망가뜨릴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아파서 너무 아파서 덮고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 멍한 가운데 나를 짓누르는 생각..


새댁네 아이들을 큰아버지 댁에 보내고 이사를 마치면 예전처럼 사람을 불러서 수다를 떨어야지 하는 모습에

나도 순분네 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이 긴 여운에 며칠간 잠 못 들 것 같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자음과 모음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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