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가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4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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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선 아이를 이해하기 이해 읽기 시작한 청소년소설!!

신간 서적을 검색하다가 독특한 제목과 책표지에 이끌려서 구입한 <미치도록 가렵다>

 

초등고학년이 되면서 이전과 많이 달라진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끼리 몰려서 놀러가기 시작하고, 학교 캠프 등 아이들이 모이는 시간이 있으면 진실게임을 하면서 부모가 모르는 비밀도 생기고..

우리 아이도 이제 사춘기의 문턱을 넘을 준비를 하나보다.

사춘기가 되면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아이 때문에 미치겠다는 선배맘들을 보니  그냥 있을 수 없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기 전 부모인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지난 달 부터 시작한 청소년 문학소설 읽기..

신간 서적을 검색하다가 독특한 제목과 책표지에 이끌려서 구입한 <미치도록 가렵다>

책을 펼치자마자 놓지 못하고 단숨이 읽어 내려간 책..

책을 덮는 순간 더 많은 이야기들이 머리 속에 펼쳐진다.

 

 

가슴 깊이 숨겨놓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

 

초등학교 5학년 겨울,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 왔던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잊고 싶었던 그 시절이 왜 생각났을까?
잦은 전학으로 점점 삐뚤어져갔던 도범이 모습에서, 새로운 학교로 부임한 사서선생님 수인에게서 난 그 시절의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나보다.
정말로 ~잊고 싶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서울을 떠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 낯설음이란 잊으면 잊을 수록 뼈속 깊이 남겨져 그 비슷한 상황이 오면 몸서리치게 한다.이미 형성된 인간관계 속에 외로이 남겨진 섬 같은 느낌이 어떤 것인지... 누구하나 손 하나 내밀어 주지 않는 그 속에서 여리디 여린 내면의 아이는 숨을 곳을 찾아 떠나기 쉽다. 아니면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거나..(도범은 후자일 것이다.)
도범과 수인의 모습을 통해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동질감이 느껴졌고, 책을 덮을무렵  힘들었겠구나 라는 나를 향한 위로의 말이 올라왔다.

힘들어서 꽁꽁 열려놓은 기억에 따뜻한 봄 햇살이 비친 느낌이랄까!!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불안과 성장!!

 

이 책 속의 화두는 성장과 불안!
두가지는 분명 다른 성격임에도 늘 같이 따라다니는 듯 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잘 가고 있는 것일까? 라는 끓임없는 불안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걸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성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수인 어머니가 병아리에서 어른 닭으로 넘어가는 중닭을 보면서 한 말이 뇌리에 박힌다.
어쩜 저렇게 잘 표현했는지..
자라야하니까 미치도록 가렵다고 그래서 비빌 곳만 있으면 무조건 비벼대고 보는 것이라고..가렵다고 크느라고 가려워 죽겄다고 투정부리는데 아무로 몰라주고 안 받아주어서 힘든데 왜 그러냐고 뭐라하고 가두어놓기만 하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냐라는 말..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는 못해도 알아주기만 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속시원한 말이다.

 

내 아이도 크고 있다.  그런 아이에게 봐 줄만한 한계를 넘어가면  왜 그러냐고? 도대체 뭐가 불만이냐고? 물었던 적이 종종 있었는데  .. 이제 막 어른으로 넘어가려고 몸부림 치는 중닭이라고 생각하니 못 봐줄 것도 없어진다. 

이렇게 투정부리는 것을 보니 내가 비빌 곳은 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고맙다.)가렵다고 알아봐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어야겠다.

 

내 아이 뿐 아니라 내 주변의 아이들도.. 책 속에 나온 도범, 해머,새, 이담..심지어는 대호까지가렵다고 소리 치고 있는데  일진,구제불능,이상한 애,왕따 등등의 꼬리표를 붙여가며 외면하지 말자.
귀기울여서 들어주자. 누군가 들어주기만 해도 따뜻한 시선만 주어도 극단적인 결정까지 가지 않으리라.
어른이 나 또한 불안이라는 벽에 기대어 넘어가야할지 되돌아가야할지 갈등하는데 아직 여물지 못한 아이들이야 오죽하리~ 그 시기를 떠올려보며 좀 봐주자.  그리고  측은지심의 눈으로, 진짜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인 어디가 가려운지 알아봐주자.

 

미치도록 바라고 바란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나 엄청난 이야기를 어질더질 이어갈 수 있기를!!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미치도록 가렵다> ..

청소년은 물론이거니와 청소년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다고 외치는 부모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미치도록 바라고 바란다. 가려운 아이들의 투정을 받아 줄 수 있는 어른들이 많이 생겨나기를....그리하여~ 이 땅의 청소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나 엄청난 이야기를 어질더질 이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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