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청소노동자예요! -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은 엄마의 파업 이야기 희망을 만드는 법 9
다이애나 콘 글, 프란시스코 델가도 그림, 마음물꼬 옮김 / 고래이야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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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이들이 한마디 던진 말이 귀에 자꾸 윙윙거린다.
"엄마, 세월호  다 끝난 일인데 촛불 집회는 왜 하는 거야?"


간단히 대답 해 줄 수도 있지만, 찬찬히 생각해보고 싶은 점이 있어서  잠시 시간을 달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고 싶었다.
폭력적인 방법이 아니라 평화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힘!


몇 년 전에 아파트 안에 있는 놀이터가 공사를 시작했다.
아파트에 살 던 주민들에게 미리 어떤 설명도 없이 부녀회와 아파트 동대표에서 정해서 한 일이었다.
공사를 시작되어서야 모래 놀이터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제일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모래놀이터!
그 소식을 접하고 난 참 분개했다.
놀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아이들인데 단지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모래놀이터를 없애다니..
아파트 단지 안에 모래놀이터 하나라도 남겨야한다는 생각에 ~
뜻이 맞는 이웃 한 분과 함께 여기저기 항의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다들 이런 생각에 동의는 하지만 직접 행동에 나 서는 사람은 나와 이웃 딱 두분..
우리가 행동에 나서면 도와주겠다는 분이 있긴 하지만, 직접 나서기를 원하는 사람은 참 극소수에 불가했다.
많이 속상했다. 왜 생각을 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지..
관리사무소,동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 여기서 그만둘까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고 있었다.
엄마를 지지하는 우리 아이들!! 힘내보자!  최선을 다해보자. 아이들을 위해서 끝까지 해보자.
결국 동대표와 관리사무소에서 아파트 주민 과반수 이상의 찬성 의견을 받아오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파트 집집마다 돌면서 설명하고 초인동 누르기를 100번 이상 ~
처음에 집집마다 설명하고 돌아다니는 것이 부끄러워 함께 하지 못 한 남편과 아이들도 나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엄마를 대신해서 초인종을 눌러주고 이웃과 이야기 하는 엄마 옆에 있어주고!!
불가능해보이던 과반수의 찬성 의견을 받아냈다.
이런 노력 끝에 아파트의 모래놀이터 하나를 남겨두기로 결정되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보이는 모래놀이터를 볼때마다 그 때의 모습이 생각난다.


행동한다는 것~ 함께 한다는 것~ 이야기를 귀 기울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다는 것
작은 시작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
오늘 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서 노력해야한다는 것도..
모래놀이터를 지켜낸 이야기와 함께 좀 더 깊은 생각을 이끌어낼 책을 읽어주고 싶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직접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 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구입한 책 <우리 엄마는 청소노동자예요!>


지금까지 읽어왔던 그림책이랑 많이 틀려서  아이들이 이 책을 끝까지 집중해서 들어줄까? 라는 걱정이 앞서긴했다.


하지만, 그건 기우!

 

 

 


<파업을 통해서 노동자의 권리 찾기>라는 딱딱한 이야기를 청소일을 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내었고,

아이의 입을 통해서 청소노동자 엄마의 모습을 말해주고 있어서
아이들 눈높이에도 딱이다!


청소일을 하는 엄마의 하루 생활을 함께 따라가보면서,
왜 파업을 하게 되었는지,
파업을 시작하면서 엄마의 하루는 어떻게 틀려졌는지,
주변에서 파업을 보는 시선은 어떤지,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그 결과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려준다.


힘든 과정이지만, 엄마를 응원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이웃들이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엄마를 응원하고 싶어서 아이가 만든 작은 팻말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 우리 엄마는 청소노동자예요!> 문구가 자꾸 아른거린다.

 

아이라서 그냥 어른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모습!

 

아이들아!  아직 어리다고 어른들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에 <아니오> 라고 말하는 것 부터 시작해보자!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한다면 그 소리를 더 켜지고 더 많은 이들이 귀기울여들어줄꺼야!

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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