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사용 설명서 징검다리 동화 16
공진하 지음, 김유대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동네 도서관 관장님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 하나를 전합니다.

휠체어를 타시고 자주 도서관을 방문하시는 분이 있었답니다. 그날은 젊은 도서관 도움이 분과 함께 그 분을 모시고 도서관으로 가는데 갑자기 휠체어에서 넘어지셨다고 합니다. 도서관 도움이께서 그 분을 번쩍 들어서 휠체어에 다시 태워드리려고 했는데,  몸이 불편하신 그분이 원하시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단지, 타인의 어깨를 빌려 스스로 몸을 일으켜 휠체어에 타고 싶으신 것이었답니다. 도서관 관장님께서는 그것을 알기에 도서관 도움이께 양해를 구하고 어깨를 빌려드렸다고 하네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렇지 않은 분들께서 미루어 짐작하시고 행동한다면 어쩌면 그 분들은 더 상처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몸이 불편한 분도 그렇지 않은 분도 다 마찬가지 입니다.
관심있게 소통을 해야하는 법이지요.

 

 그럼 <도토리 사용 설명서> 의 주인공 유진이는 어떻게 남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았을까요?

 

유진이는 특별한 뇌를 가져서 팔,다리,손과 발, 입술과 혀를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힘들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손으로 의사를 표시했지요.
주먹을 지면 좋다. 손바닥을 펴면 싫다. 오줌이 마려우면 손가락 하나, 똥이 마려우면 손가락 2개,똥 오줌이 마려우면 세개..

늘 돌봐주는 엄마나 선생님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서 큰 문제가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바뀐 차량 도움이 공익요원 아저씨가 유진이의 소통방법을 몰랐던 탓에 유진이는 결국 차 안에서 오줌을 누고 말았어요.  도와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서  유진이는 속상한 마음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지요.

 

 이런 기억이 있던 유진이..어느 날 유진이 엄마가 스마트 폰 구입하게 되지요.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열심히 설명서를 보던 엄마를 보고 유진이는 기막히게 멋진 생각을 해낸답니다.

 

바로 도토리 사용설명서...(도토리는 유진이의 별명! 도토리처럼 데굴데굴 잘 굴러서 붙여진 별명!)

유진이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도토리 사용설명서만 있으면 유진이랑 소통하는 방법을 알고, 유진이를 도와줄 때 주의점도 알게 되요. 휠체어 바로 뒤에 도토리 설명서와 함께 글자판도 함께 있어서 엄마 없이도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답니다. 그 덕에 엄마없이도 캠프를 다녀오는 경험까지 한답니다.

 

 사용설명서라서 좀 말이 어색하긴 하지만, 나만의 사용설명서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내가 나자신을 자세히 살며보면서 이런  행동을 할때 어떤 기분인지 알아달라고 할 수도 있고, 이런 기분일 때 어떻게 하면 좋아지는지 상대방에게 도움을 바랄 수 도 있고 여러모로 쓰임새가 다양할 것 같네요. 같은 반 친구끼리 상대방의 사용설명서를 만드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자신도 모르는 습관 등을 친구가 더 잘 알고 있는 경우도 많고, 상대방을 관심있게 지켜보면 그 동안 못 보던 모습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이런 멋진 방법을 알려준 유진아!! 정말 고맙구나.

한가지 더~ 유진이의 초긍정 에너지 꼭 배우고 싶구나!!

( 초긍정으로 키워주신 유진이 엄마에게 비법을 물어봐야할까나?)

 

장애인 비장애인 그런 구분이 없이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진심어린 관심을 기울이면 살 수 있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이런 세상을 위해 커가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동참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