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박현주 글.그림 / 이야기꽃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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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한시간 뒤면 올 예정이라서 마음이 급하다. 설겆이에 청소까지 정신없는데..

마당에서 놀던 아이가 달려온다.

뭔가 대단한 것을 발견한 듯~ 엄마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듯~

엄마, 파밭에 개미가 엄청 많아서  물을 뿌려서 개미를 없애고 있다고..

엄마 와 봐! 를 여러번 이야기하는 아이..

평소같으면 미안해~ 엄마가 바빠서~ 엄마가 일 끝나면 가볼께!

하지만, <나 때문에> 이 책을 읽고나서 엄마로서 그렇게 말하기기 쉽지 않다.

책 표지의 고양이의 눈동자가 생각난다.

분명 고양이의 모습인데...날 보는 아이의 모습 같다.

그냥 아이는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고 싶었을 뿐! 함께 보고 싶었을 뿐!

하지만,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보다는 내가 당장 해야할 일들... 내 어깨에 있는 짐들로 인해서 나의 힘듦으로 아이들의 그런 마음을 놓치기 쉽다.

나 또한 자주 놓쳤을 것이다.... 참 미안하다.

<나 때문에> 아이랑 함께 읽은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나에게 아프지만, 꼭 알아야할 아이들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다. 

내가 자주 보는 곳에 이 책을 꽃아두고 자주 봐야겠다.

고양이가 나를 쳐다본다.  이제 저 순수한 마음을 다치게 하지 말아야지 또..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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