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할머니는 100살 - 촌수와 호칭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7
이규희 글,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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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벌써 40살이 다 되어간다. 점점 살아가면 갈 수록 내 속에 다양한 모습을 발견한다.
나의 부모님은 물론이고, 동생들, 할머니 등의 모습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느낌이다.
나는 나 혼자가 아니라 나 속에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이 함께 들어가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엄마,아빠, 형제라는 핵가족 모습으로 자라와서 가족의 의미가 정말 좁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 외할머니,외할아버지도 항상 따로 살기에 위의 세대와의 추억도 별로 없는 편이다.

편리함으로 인해 작아진 가족의 울타리가 서서히 넓어져서 넓어진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해지길 바란다.
부모가 채워주지 못하는 것들을 예전에는 할머니, 이모,고모,삼촌 등의 채워주었던 것 처럼 다시 그런 날들을 꿈꿔본다.

왕할머니는 100살 읽는 내내 마음의 온도가 정말 따뜻해진다.
왕할머니의 100살 생신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증소녀인 별이가 할머니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에서
아..함께 사는 것이란 이런 것이지~ 라는 말이 입에 자꾸 맴돈다.
엄마인 나 조차도 핵가족의 형태 내에서 살았기에 이런 대가족들의 알콩달콩 서로 위하며 사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왕할머니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쩜 너무 생소한 이야기 일지도~
다행히 외가쪽에 왕할머니가 살아계셔서 딱 한번 뵌기억이 있어서 우리도 왕할머니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 너희 주변에는 외가,친가 양가의  친척들이 많이 있구나.
이제 가족의 범위를 넓게 생각하자꾸나. 가까운 주말에 김장하러 가는데.... 할머니, 고모, 큰아버지 가족까지 모두 모이겠구나.
별이네 가족처럼 그 날 우리도 즐겁게 보내자꾸나!

큰 아이가 책을 다 읽고 촌수와 호칭이야기를 열심히 본다.
나를 기점으로 사촌들을 보면서 민수형,민서 누나가 더 어리게 나왔다면서 웃는다.
한참을 쳐다보더니 촌수에 대해서 물어본다.
옆으로 2촌,아래로는 1촌, 부부는 무촌이라고 한번 알려주고 민서누나랑 몇촌이니? 울산 외삼촌이랑 몇촌이야?
물어보니 제대로 답을 하면서..아 그래서 삼촌이구나 라고 한마디 던진다.

덕분에 어려운 촌수와 호칭까지 알게 되었네요.
아이에게 나는 나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랑 연결되어 있는 소중한 나임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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