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 다행이야 작은 곰자리 20
콜린 톰슨 글.그림, 박수현 옮김 / 책읽는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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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시댁에 갔다가 강아지를 데려온 고모를 만났어요. 고모가 4월 한달 개인적인 일로 바쁘다면서 강아지를 한달 맡아줄 수 있나고 묻더라구요.

개를 키우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라서 무조건 오케이~

그래서 결국 고모집 강아지를 잠시 키우게 되었지요.

우리 집에 온 첫날 강아지는 아이들의 하루종일 노는 친구가 되어서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답니다.

너무 행복해하며 끌어안고 자기가 좋아하는 커다란 차에 태우고 공놀이도 하고 신나게 보냈지요.

하루하루 지나고 아이들은 강아지랑 노는 것이 재미있는 것보다는 많은 것을 양보해야하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또한 해야할 일과 돌봐야 할 것이 늘었다는 것도요.

화장실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는 것,거실에 나왔을 때 개 오줌이나 똥을 밟을 수도 있다는 사실, 바닥에서 마음대로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 강아지 밥을 제때 챙겨줘야 하고 똥,오줌도 챙겨야한다는 사실 등등..

큰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다 좋다고 달려드는 강아지를 좀 편하게 화장실 들어가자며 짜증도 내더라구요.

좋다고 데려온 강아지지만, 만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나봅니다.

예정보다 일찍 고모가 강아지를 데리고 가니 서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하는 말.

이제 편해졌다고 ~ 강아지가 보고 싶긴 하지만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하네요.

어린 둘째는 강아지랑 보낸 시간이 많아서 인지 많이 보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도 똥 치우는 것은 싫다고 하네요.

애완동물을 잠시 맡아본 경험을 살려서 책 속에 나오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바로 이 이야기

" 개는 크리스마스 날 주고받는 반짝 선물이 아니라 인생을 할께할 친구라는 말."

하지만... 이 책 속에 더 따뜻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조부모 가정의 아이(조지)의 마음을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글로 표현했는지 그 아이의 외로움이 잔잔히 전해지네요.

물론 할머니가 사랑을 듬뿍 주지만 엄마,아빠가 있어야 할 자리는 텅 비어있지요.

아이는 사랑 받지 못 한다는 생각에 늘 외로웠을 꺼랍니다.

그런 아이의 외로움을 전하면서 작가는 따뜻한 손길로 아이의 외로움을 감싸주네요.

자신의 처지와 닮았다고 생각되는 다리가 하나 없는 유기견 제러미와의 만남을 통해서~

서로 기대는 친구가 되어서 서로에게 따뜻함과 행복을 주게 되지요.

누군가에게 널 만나서 다행이라는 말을 듣고 살 수 있게 우리 아이들도 이런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덮는 순간 잔잔한 마음의 파도가 느껴지는 책이라 기억에 오랫동안 많이 남을 듯 합니다.

 

(잠시 우리 집에 왔었던 고모네 집 강아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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