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그림책이 참 좋아 6
박정섭 글.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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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 아이들은 '놀이 영재야'.

큰 녀석이나 작은 녀석 둘다 정말 놀기를 좋아하는 녀석들이다. 엄마가 책 많이 읽으라고 사준 책꽂이는 군사훈련장으로 변한지 오래되었고 장난감 정리함 뚜껑은 방패로 블럭 바퀴는 수류탄~

아..온통 집이 전쟁놀이터다.

또 하나의 우리집 놀이터는 안방에 있는 텐트다. 집에 놀러오시는 분들 마다 다 놀라는 안방에 딱하니 놓여있는 텐트~

우리 아이들은 그곳에서 신나게 놀이를 즐긴다. 처음에는 아빠가 놀이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만들어낸 온갖 명칭의 놀이들이 그곳에서 시작된다.

범퍼카놀이, 텐트 속의 또다른 텐트놀이, 개구리 놀이 등등등..정말 기발하다고 할까..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 속에 하루해가 넘어간다.

이렇게 행복한 녀석도 가끔은 투정을 부린다. 친구와 놀고 싶은데 다들 바쁘다나..학원다녀서 놀 친구가 없다고 한다.

가끔 밖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친구도 30분 놀다 가버린다.

하루종일 밖에서 놀다가 해가 져서야 들어왔던 나의 어린 시절과 지금 우리 아이가 보내야할 환경은 많이 틀리다.

제발 아이들에게 자유시간~ 놀 수 있는 시간을 주기를!!!

컴퓨터,스마트폰, 게임기에 묶여서 놀 수 있는 방법조차 모르는 아이들에게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자유의 시간을 주자.

몸을 움직여 노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함께 노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상상의 날개만 달면 타인머신조차 부럽지 않다는 행복한 사실을 알게 해 주고 싶다.

놀자 책 속에서 아이는 해야할 것들이 잔뜩 놓여있는 책상에서 공부를 한다...30분 지나자 힘들어지기 시작! 드디어 번뜩이는 놀자 생각 여행을 떠난다.

각각의 책속의 모습은 공부하는 자세 그대로인데~ 재미있는 상상이 펼쳐진다.

축구경기장에서 골키퍼도 하고~ 프로 레슬링에 헤드스핀하는 비보이,밀림의 왕자 타잔 등등 상상 속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 즐겁고 재미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웃은 장면은 바로 보리밥 충전하고 방귀가스로 올라가는 장면!! 함께 읽는 아이들 둘,엄마까지 웃음보가 터진다.

 

좀 아쉬운 점은 책 읽어주는 부모세대가 아는 타잔, 킹콩,로보트 태권V 가 나와서 부모가 느끼는 그 느낌을 아이들이 공유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물론 타잔, 킹콩, 로보트 태권V가 뭔지는 알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미 다른 캐릭터들이 더 크게 자리 잡아서 그 느낌이 덜한 듯하다.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데 조금 아쉽다고 할까~

책 속의 주인공 모습에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보탤까? 궁금한 마음에 종이에 붙여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마음껏 그리라고 했더니..

노는 모습 대신 탱크를 타고 있는 군인의 모습을 그렸다.

우리 아이는 충분히 놀아서 일까~ 노는 모습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군인이 더 좋다나~

너무 재미있다면 몇개를 그리고 나서야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 참 재미있는 생각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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