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은 너무해! 큰곰자리 3
전은지 지음, 김재희 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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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는 순간 웃음이 빵 터진다. 그림 속의 아이는 분명이 화난 표정인데 왜 그럴까?
<천원은 너무해!> 라고 써진 글씨판을 들고 시위라도 할 기세에 머리 위에는 갖가지 다양한 아이들 유혹 아이템들이 늘어서있으니~ 마트에 가면 이것저것 사달라는데 엄마는 '안 돼!' 라고 말할 때의 우리 아이들 표정 같다.

 

집 안을 살펴보면 공책이며, 연필, 지우개 등등 문구용품 없는 것이 충분한데 아이들의 욕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친척들이 놀러와서 용돈이라도 주는 날이면 하루를 못 견디고 조르르 문방구로 향한다.
아이들 손톱만한 크기에 다양한 모양의 지우개, 게임도 할 줄 모르고 모으는 유희왕카드, 고무줄 총등등...
왜 샀나고 물으면 꼭 필요하다나?  손톱만한 그 이쁜 지우개는 몇번 가지고 놀다가 지우개의 역활을 하지 못하고 굴러다니고, 유희왕카드는 너무 순간부터 집안 곳곳을 어지럽히는 주범이 되어가고, 고무총은 사준지 하루만에 부러져서 쓰지도 못하고 말하면 입이 아프다.돈 좀 아껴쓰라고 해도 돈이 생기면 쓸데 없는 것을 사더라도 다 써야지 마음이 편해지는 우리 아이! 아 어떻게 돈을 아껴쓰는 것을 가르쳐야 할까? 엄마의 숙제다.

 

직접 용돈을 벌어쓰라고 구두닦으면 얼마, 설겆이 하면 얼마라고 정하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 중간중간 오셔서 아이 용돈을 팍팍! 주시는 할머니 덕에 이마저 별로 효과가 없다. 큰 돈을 쥐어주시기에 받는 즉시 레고 설명서를 뒤져가며 자기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물색하고 엄마를 조른다. 아~~ 어찌하면 좋을까! 이렇게 계획없이 쓰는 것이 익숙하면 나중에 커도 그 씀씀이가 헤픈 것은 마찬가지다. 하루라도 빨리 돈의 소중함과 아껴쓰는 미덕, 계획해서 돈을 쓰는 미덕을 배워야할텐데~

 

<천원은 너무해!> 속의 주인공 수아는 우리 아이보다 한수 위인 듯 한데 이 아이를 어떻게 용돈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줄까?  아~ 수아? 아까 책 표지에 지은이 소개글에서 수아라는 이름을 들어본 듯한데~  역시!  지은이의 큰 아이 이름이 수아였다. 글쓴이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책이자  자신의 아이을 위해 쓴 책이니 더욱더 책이 기대가 된다. 이 책 한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엄마와 아이의 용돈을 놓고 벌이는 실랑이를 한편의 게임으로 그려놓기도 하고, 그 때 그때 기분을 어쩜 저렇게 잘 나타냈나 싶을 정도로 수아의 표정이 압권이다.  분명 그림책을 보는데 만화 한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글 또한 그림 못지 않게 착착 입에 감기는 말투다. 수아와 엄마의 대화를 아이랑 함께 역활을 나누어서 읽어보고 싶을 정도다. 친구랑 주고 받는 수아의 메모는 감수성 풍부 그 자체다.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우리 아이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풍부한 감정이 녹아난 재미있는 메모!  살짝 부럽다.

 

 

정작 중요한 용돈관리! 일주일에 천원을 주겠다는 엄마에 눈물로 맞서보지만 결국 엄마는 강행하고 수아는 그 때부터 고통의 나날이 시작된다. 사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 수아~ 용돈 받은 첫 일주일 목요일에 주머니에 남은 돈은 100원. 금요일의 문방구 정기세일날 사고 싶은 햄버거 모양 지우개는 200원. 엄마에게 매다려보지만 엄마는 완강! 이렇게 일주일에 마감되고 다시 새로운 일주일. 용돈 받자마자 사고 싶은 지우개 사고나니 정말정말 사고 싶은 메모지 수첩은 못사게 된다. 결국 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수아는 꼭 사야하는 물건의 목록을 쭉 적어보기 시작한다.  엄마는 사고 싶은 물건 중에서 꼭 사지 않아도 되는 걸 지워보라고 한다. 수아랑 엄마가 이야기르 하면서 하나씩 지워나가면서 꼭 필요한 물건인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된다.   세째주가 되자 지난 주 남은 돈과 이번주 받은 돈으로 메모지 수첩을 살 수 있지만, 사고 나면 다 써버려서 일주일을 돈 한 푼없이 버텨야 하기에 살까? 말까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자~ 이런 수아에게 엄마는 또 다른 제안을 하는데 일주일에 용돈 중 300원을 따로 모아서 메모지를 살 돈을 모으자고 한 것이다. 이 방법을 따라해보면서 수아는 드디어 용돈 관리에 성공한다. 

 

오호~ 아이 책을 통해서 엄마인 내가 한수 배웠다. 아이가 작은 돈이라고 생각했던 천원을 용돈을 주면서 살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하게 하고,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 용돈의 일정부분을 따로 모아서 결국 사는 그 기쁨을 느끼게 해 주면서 용돈 관리라는 것을 배우게 할 수 있다는 것! 꼭 실천해봐야겠다. 엄마의 꼼수를 미리 알면 재미가 없을테니 용돈 관리 시작해보고 우리 아이가 성공을 하면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웃어봐야지.....용돈 관리의 성공을 위해서 이 책을 살짝 숨거놓아야겠다. 이 책 아이의 필독서전에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필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이랑 같이 온 용돈 통장...아이 수중에 있는 세뱃돈부터 정리하고 용돈 통장을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용돈관리의 첫발을 내딛어보자. 아이도 이쁜 용돈 통장을 보더니 흔쾌히 돈을 가지고 와서 쓰기 시작한다.

 

기억을 더듬으면서 용돈 통장을 써내려간다. 세뱃돈 ... 동네 눈치우고 경비아저씨가 준 돈....엄마 흰머리 뽑고 번 돈...레고 사서 쓴 돈까지 ~ 시작은 반!  우리 아이가 용돈관리에 성공하는 그 날까지 쭉 노력 또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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