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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데이빗! ㅣ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8살이 된 큰 아이, 4살이 된 두 아이가 본 책인지라 역시 책을 들추자마자 낙서가 여기저기 보인다. 그 만큼 아이들 손이 많이 닿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이 유명한 것은 알지만, 안돼 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책을 사야할까 약간의 고민이 되었다. 육아서에서는 안돼라는 말은 피하라고 하는데 사실 아이 키워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안돼를 소리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안돼라는 말을 쓰는데 책 속에서까지 안돼를 듣게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런지....
신기하게도 두 아이다 이 책을 참 좋아한다. 엄마 대신 데이빗에게 '안돼'를 외친다. 늘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많이 속상했을 것이다. 엄마가 안 돼라고 하는 순간에 너를 미워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위험해서...아니면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다칠까봐...예의에 어긋나서...하는 말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듯하다. 또한 늘 '안돼'라는 이야기를 듣다가 '안돼'라는 이야기를 남에게 하니까 속이 후련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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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데이빗 정말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녀석들 조용하다 싶으면 사고 치고 있는 녀석들...정말 아이들에게 엄마가 안돼라고 외치는 순간순간을 어쩜 이렇게 잘 잡아놓았는지..읽어 줄 때마다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할테지..가끔 데이빗 대신 아이 이름을 넣어서 읽어주는데 반응이 뜨겁다. 자기가 언제 그랬다고 하지만, 엄마는 할말이 많다. 얼마 전에 둘이서 잠자리채를 가지고 놀다가 집에 있는 항아리를 깨뜨린일, 둘이서 욕실에서 목욕하다가 샤워기로 여기저기 다 뿌려놓아서 욕실 콘센트에 물이 들어가 우리집만 전기 차단기가 내려간 일,레고장난감 안 치우고 여기저기 어질러 놓고 놀다가 결국 발에 찔려서 피가 난일 등등 입이 아플정도다. 이제 더 이상 할말이 없을테지 ~ 엄마의 승...속이 후련하다.
계속 안돼라는 말만하면 데이빗이 너무 속상할텐데 다행히 엄마는 데이빗을 다정하게 부르며 말한다. '엄만 널 가장 사랑한단다!' 우리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어쩜 이말을 해주기 위해서 이책에서 안돼를 외쳤을 것이다.
이제 엄마도 안돼라는 말을 조금씩 줄여나갈께.하지만, 제발 밥 먹을 때는 돌아다니며 먹지말았으면 좋겠어~ 부탁해~~ 한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정말로 정말로 엄만 널 가장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