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새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2
이지선 글.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쉽게 읽혀지는 그림책이 아니다. 그렇지만, 꼭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왜 난 이 책을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을까?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리라고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아이는 반항,짜쯩,화라는 방법으로 힘들다고 성토하고 있다. 처음에는 잠시 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아이를 보니 이제 나의 기대를 내려놓고 아이의 힘듦을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결심했다.한동안 아이는 안 좋은 감정에 이끌려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다 아주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고 싶었는데 자꾸 입에서만 맴돌 뿐, 정확하게 말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커다란 새> 이 책을 보는 순간 ~~ 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여기 있구나.독특한 그림과 함께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커다란 새> . 난 읽고 또 읽었다. 지금도 아이에게 해줄 말을 몇번이고 떠올리고 있다.

아이게 마음을 열고 내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는 순간 난 <커다란 새> 책을 아이랑 함께 읽으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엄마 안에도 여러가지 모습이 있단다. 너가 알고 있는 엄마 모습은 어떤 것이니? 사실 엄마도 엄마가 모르는 모습,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 남에게 들키지 않고 싶은 모습이 있단다.  가끔 이런 모습이 나오면 엄마도 깜짝 놀라고, 살짝 숨고 싶은 마음이 든단다. 하지만, 그 모습도 엄마란다. 좀 어렵지?

학교 다니면서 많이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아. 마음 속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스러운 모습, 열심히 했는데 잘 하지 못해서 속상한 모습, 선생님께 칭찬 받고 싶어서 눈치보면서 행동하는 모습.....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에 당황하고 화도 났다는 것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그 모습도 너의 모습이란다. 

내 안의 어두운 모습을 꺼내보는 것은 참 힘든 일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란다.자꾸 숨기면 숨길 수록, 남의 탓으로 돌릴 수록 더더욱 힘들어지니까. 그냥 나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인정해주렴. 

그 순간 자유로워 질 수 있단다.

책 속의 검은 새를 감추고 싶은 엄마,준한이의 모습이라고 보면 어떨까?"

아이의 마음 속 상처에 딱지가 생길 무렵 이 책을 들고 아이 옆에 슬쩍 앉아서 이야기를 꺼내야지.

시간이 걸릴 지라도 커다란 새의 목덜미에 앉아 훨훨 나는 아이의 모습처럼 우리 아이도 훌훌 털어내고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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