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그림책은 내 친구 29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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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아이 걸음으로 오래걸려야 10분정도 걸리는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단지 엄마의 생각이었다.하루는 아이가 하는 말 "엄마 내가 8시 5분에 출발했는데 학교가니까 8시 25분에 도착했어요. 좀 빨리 가야겠어요."
 

 엄마가 생각했던 학교까지 가는 거리는 10분, 하지만 아이는 20분이 걸려서 학교에 도착했다. 매일매일 가는 학교가는 길에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뭘 보는 것일까?

 

 집에서 출발해서 학교라는 목적지는 정해져있지만,아이 눈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다양한 눈길을 끌만한 것들이 보일텐데 어떤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학교 가는 길' 이 속에 그 느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아이의 발자국 모양을 가지고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지 놀란다. 또한 아이의 시선을 이렇게 간결한 그림과 글 속에 표현했는지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그림과 글이 더 간결해서일까? 한 장 넘길 때마다 아이의 모습과 주변의 모습이 눈에 보이듯 상상이 된다.

 지나가는 사람들 가게 구경에 즐거워하고 새로운 일에 폭 빠져서 한참을 보다가 엄마 말씀 생각이 나서 얼른 걸음을 재촉할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신호등 앞에서 위험한지 살피기 위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손을 들고 가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학교 교문에 다가가면 학교 선생님이 늦지 말라는 말이 떠올라 얼른 뛰어들어갈 아이의 모습도 떠 오른다.

 

 학교는 가는 길만 있지 않고 오는 길이 있다. 가는 길은 늦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하지만, 오는 길은 그런 부담이 없다. 친구들이랑 장난 치며 오기도 하고 벌레 구경하느라 한참을 서성이다 오기도 하고~ 아이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면 아이가 오는 길에 정말 재미있는 무엇이가를 발견했구나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학교 갈때는 조금 일찍, 학교 올때는 조금 천천히 아이에게 학교오가는 길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부모로서 줄 수 있는 또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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