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탕 그림책이 참 좋아 2
손지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이야기 하기에 이 처럼 좋은 책이 있을까?

 
엄마가 어렸을 때에는 지금처럼 집집마다 욕조가 흔하지 않았단다.
집에서 목욕하는 대신 일주일에 한번 이주에 한번 정도 가족들 모두 목욕탕에 가곤 했지~어린 아이는 성별에 관계없이 엄마가 데려가고 조금 큰 남자아이는 남탕에 아빠와 갔지.문제는 좀 애매한 나이의 아이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저학년 남자아이..가끔 그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와서 목욕탕에서 발가벗은 모습으로 만나곤 했단다.

서로 얼마나 부끄러운지~~

그러고 오면 엄마에게 다시는 목욕탕 안 간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별수 있니 일주일 지나면 또 다시 엄마 손 잡고 목욕탕으로 직행이지.

목욕탕에 들어가면 서둘러 옷 벗고 탕으로 직행~~

탕에 들어있는 어른들은 정말 행복한 표정이야~~ 뜨거울까 안 뜨거울까? 발을 살짝 넣어보면서 조금씩 들어갈라치면 엄마가 빨리 들어오라고 제촉하지. 제촉에 못 이겨서 들어가면 뜨거워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단다. 어른들은 이런 뜨거운 물에 들어가라고 하다니~~   거기다가 때가 잘 불어야한다는 말로 목까지 담그게 하니 어린 아이들에게는 탕에 있는 것이 정말 힘들어.

탕의 온도에 적응이 되면 이제 목욕탕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해~  빨간색 또는 검은색 속옷을 입고 때미는 때밀이 아줌마, 우유로 맛사지 하는 아줌마, 때를 너무 밀어서 벌겋게 된 등이 보이는 사람들, 아이가 때밀기 싫다고 도망가는 것을 잡으로 가는 엄마들 ...정말 재미있어!

더 재미있는 것은 등에 때밀어 줄때야. 함께온 가족끼리 서로 등을 밀어주지~ 그러면서 때가 많이 나오네..안 나오네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이야기를 하지. 지금 생각해보니 어른들은 서로 등을 밀어주다보면서 세상살이 지친 마음을 서로서로 위로받으셨을꺼야. 혼자오신 분들은 옆사람에게 부탁해서 등을 밀곤했는데 되돌아보니 참 정겨운 풍경이네.

 애들아~~ 욕조에서 목욕할 때 엄마등 밀어보래? 그냥 볼때는 모르다가 때 밀려고 보면 엄마등이 얼마나 넓어보이는지 정말 끙끙 온힘을 다해야 겨우 끝나~ 조금 힘이 들어서 살살 하면 엄마가 빡빡 밀라고 하시거든. 정말 온 힘을 다해서 밀어야 돼~ 우리도 쪼르르 등을 보이고 앉아서 때 한번 밀어보자.

때 잘 밀면 엄마가 바나나 우유 사줄께! 목욕 끝나고 먹는 바나나 우유가 얼마나 맛있는데~ 

동네 목욕탕은 그냥 목욕탕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주는 하나의 문화란다. 문화를 이해하려면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최고~ 목욕탕 한 번 안 데려갔는데 우리도 목욕탕에 가볼까? 엄마랑 같이 여탕에 갈 사람? 아빠랑 남탕에 갈 사람? 아마도 정말 새로운 세상일꺼란다. 설마 지옥탕이겠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