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커졌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5
정성훈 글.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늘 쫓기기만 하는 토끼, 자고 일어났는데 몸집이 무지무지하게 커졌다는 황당한 상상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랍니다.

황당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상상처럼 그림책 속에는 무슨 일이든 가능한 법!

몸집이 무지무지 하게 커진 토끼는 밖으로 나가자 모두들 달아나길 바쁘지요.
단지 몸집이 커졌을 뿐인데, 완전히 달라진 대접~~ 이 대접에 토끼는 어떻게 답할까요?
이 때부터 웃음이 나오길 시작해요. 매일 괴롭히던 여우도 꿀꺽 ! 호랑이도 꿀꺽! 


 토끼가 여우랑 호랑이랑 꿀꺽했다는 것 사실 무시무시한 이야기이지만~ 토끼 입사이로 들어간 여우는 그림자로, 호랑이는  꼬리정도만 보이게 해서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오히려 꿀꺽이라는 그 말의 소리적인 재미와 황당한 상상이 더욱더 재미를 더할 뿐이지요.

숲속에서 힘센동물이 된 토끼를 쳐다보는 동물들의 표정과 토끼의 표정이 대조되어서 그 분위기가 확 느껴져요.
갑자기 정적이 깨지면서 토끼의 으르릉 소리에 도망치는 동물들... 까닭없이 동물들을 마구 괴롭히는데..
갑자기 작아진 토끼...사슴의 엉덩이를 무는 모습과 작어서 당황한 토끼의 표정에서 웃음이 폭팔합니다.



아이랑 둘이서 한참을 웃었어요.
토끼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후다닥 집으로 돌아와서 거울 한번 흘깃 보고는 잠이 들었답니다. 



토끼에게 숲속 동물들에게 하루밤의 꿈이었을까요!?

황당한 이야기지만, 책을 덮고나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네요.

토끼라는 나약한 동물이 갑자기 힘센 동물이 된다는 것은 영원한 약자고 없고 영원한 강자도 없다는 말인데..힘없는 사람이 갑자기 힘센 사람이 된다면 어떻게 할까요?

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봤지요. 토끼처럼 하면 친구들이 안 놀꺼라고 하네요. 자기가 토끼처럼 커지면..친구들을 안 괴롭힐꺼래요. 그 대신 어부바를 해준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엄마인 제가 종종 아이에게 엄마도 업어달라고 하는데 자기는 힘없어서 못 업겠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나봅니다.

지금 아이의 이야기는 지금 아이의 눈높이 ~ 아이가 커감에 따라서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기대되는 그림책이네요.

아이의 생각이 커짐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그림책~ 몇줄 안 되는 짧은 글밥과 강렬한 그림이 글의 내용과 참 잘 어울어리는 그림책~

황당한 상상 속에 웃음을 자아내는 책~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토끼가 커졌어1> 책을 덮는 순간 아이가 제 엉덩이를 물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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