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푸른 점 밝은미래 그림책 53
지노 스워더 지음, 최정선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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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동생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을 보면서 큰 아이가 작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옆에서 종알종알 이야기를 했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 옆에서 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무슨 이야기이길래 이렇게 신이 나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던 것 같다. 갓 태어난 동생이 마냥 신기하고 조금 더 먼저 태어난 형아로서 (아들만 둘이라 ^^)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아이의 말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우리 아이도 작고 푸른 점에 나오는 아이처럼 저런 말을 했을까?


동​생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동생뿐 아니라 지금 이 작고 푸른 점에 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일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지구라는 공간과 연결되어 있는 시간과 공간이란 흐름 속에서 이어진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해 준다. 나를 둘러싼 공기의 흐름이 좀 더 따스하게 나를 감싸는 느낌이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인생의 깊은 통찰을 슬쩍 다루다가도 아이다운 이야기로 빠지기도 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다. 동생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를 "아기라서 뭘 몰라서 그런 가야~"라며 위로하다가도 동생이 장난감 빨았다고 울고불고 하는 아이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런 묘미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을 자꾸 넘기고 싶어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이를 보면서 두 팔 벌려 환영하며 이야기하고 싶다.

"지구에 온 걸 환영해. 너는 우리 이야기에 무얼 더 채워 넣을래?"

그럼 그 아이는 나에게 이렇게 되물어올 것 같다.

"넌 지금 뭘 채워 넣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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