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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캠핑 갈까? 야옹~
임숙앵 지음, 권태성 그림 / 맹앤앵 / 2020년 9월
평점 :
어렸을 때 검은 바탕이 흰 점이 있던 새끼 고양이가 우리집으로 왔다.
엄마가 미용실에 갔다가 어미가 죽고 젖도 못 먹고 있던 새끼를 보고 안타까워서 한마리 데러온 것이다.
우유를 솜에 적셔서 먹여 겨우 살아난 새끼 고양이~
우리집의 사랑을 독차지할만큼 이쁘게 자랐는데..
이사를 가는 바람에 헤어지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이삿짐 차에 고양이를 태우고 가면 화를 입는다고 해서
이삿짐 업체에서 고양이를 태우지 못하게 해.
결국 동네 마트에 고양이를 주고 왔다.
그 때 얼마나 속상했던지..
이 책을 읽으면서 헤어진 고양이 생각이 간절했다.
다음 주인이 정말 이뻐해주었을까? 행복하게 살았을까?
너무 미안한 마음에 긍정회로를 돌리며 잊었는데.....
진짜 잊혀진 것이 아니었다.
캠핑갈까? 야옹 이야기에서 나오는 '길동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엄마를 잃은 새끼 고양이 '길동이'를 보듬어준 아저씨가 참 고맙다.
도시는 고양이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하는 공간이다.
사람만 사는 공간도 아니고.
고양이만 사는 공간도 아닌
함께 공존해야하는 곳.
생명이라는 소중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우리의 마음이 커져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분명 서로서로 행복하게 공존하는 방법은 존재한다. 우리가 손만 내민다면~~~
아저씨랑 함께 캠핑가서 다른 고양이랑 함께 노는 길동이의 모습~
아저씨가 부르는 소리에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달려가는 모습~
아~ 따뜻한 모습이다.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따뜻한 세상일 것이다.
엄마를 잃었지만, 따뜻한 반려인을 만난 길동이,
아내를 잃었지만, 마음을 함께 할 반려동물 길동이를 만난 아저씨.
서로서로 마음을 내주어 사는 모습을 응원해주고 싶다.
가슴 따뜻한 한편의 이야기가 자꾸 떠올라서 책장에 있는 <캠핑갈까~ 야옹> 책을 자꾸 들쳐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