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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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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습니다. 실망스런 점... ^^;;
저도 조금은 예상되는 결말과 엉뚱한 신파극적인 결말...
마지막의 반전이 그것이겠지요.
읽지 않으신 분들을 생각해서 자세히는 이야기 못하겠지만..
어쨌든, 다른 분들도 이야기 하시는 이 책의 안좋은 점과 실망하는 점에대해
저도 마찬가지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시간낭비만 한 것같다는 생각은 안들고
오히려 뭔가 남는게 있어서 추천하는 글을 쓰려는 생각에서 입니다.
다른 글과 충분히 비교해 보시고 선택하세요~
작가, 배경 그런거 보다는 소설 절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 해 볼게요..

 

 

책을 펼치면 모토(모토지로)와 리리카가 주고 받았던 편지들이 정신 없이 쏟아진다.
그들이 편지를 통해 나눈건 '사랑'이다.
그건 아주 쓰기 쉬운 소재이다.
이 세상에서 그건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중에 하나다.
게다가 이 소설에서의 그것은 더욱 그렇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 어떻게 보면 너무나 쉬운 내용이라 싱겁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접했던 그것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리리카는 모토지로를 온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역시 마지막까지 읽지 않았을 때는 리카와 똑같이 모토지로를 알지 못하니까...

모토는 리리카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이며 카운셀러가 되준다.
여기서 모토가 나의 친구이자 카운샐러가 되는 것이다.
사랑을 받아야 할 곳에서 받지 못한 리리카의 결핍을 모토가 치료해주듯이
나의 상처도 모토가 치료해주는 것같았다.
그는 아주 조심스러우면서도 적극적으로 그녀를 위로했기 때문에
그녀는 모토를 진심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일하는 보육원의 어린아이의 아버지와 밤을 같이 할 때...
리리카는 그의 품에 안겨 아버지의 향을 쫓는다.
그것은 사랑의 결핍이었다.
모토는 다그치지도 방관하지도 않고 조용히 그녀를 위로한다.


 

하지만 그 부족한 사랑을 직접 채워주려고 하기보다는
사랑을 찾아가는 방법을 바르쳐 주는 것이 그가 해주는 전부이다.
그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처럼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사랑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리리카는 별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을 보며 리리카는 변하고 있다.
모토의 사랑과 관심의 결과로 리리카는 조금씩 치유받고 성장한다.
마지막의 신파적 반전은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스토리의 구성이나 긴밀성보다는

그들이 주고 받은 사랑의 적절한 볼륨조절이
책을 읽는동안 내 마음의 귀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사랑을 주세요"

이런 사랑을 나누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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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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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벽을 허물어 버린 사랑...
그 사랑은 어쩌면 무척이나 평범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랑이 내 가슴 속에 특별한 울림과 충격으로 다가 오는건 그 사랑이 위대하거나 숭고했다는 사실을 뛰어 넘는 또 다른 이유 때문이다.
여기서 느낀 사랑이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유는, 
우리네 인생의 평범한 순서를 파괴했다는데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울음을 터뜨리고 기어가고 일어 서고 걷고 달리고...
그렇게 차례 차례 커가고, 궁극적으로 늙어가는 것. 죽음에 이르는 것.
헌데 만약에 사람이 그 차례를 무시하고 살아간다면?
이야기의 주인공은 보통의 사람들이 사춘기를 전후로 느끼는 감정을 무시하고 나이가 들어간다.
섹스를 마치 기성품처럼 사 쓰면서 창녀들과 함께 늙어간다.
그런 그가 나이 90세에 사랑을 한다. 그것도 "첫사랑"이다.
무려 90세에.

그리움 설레임 상사병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걸려드는 '사랑의 덫'에 당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거다.
어떻게 보면 이 세상에서 사랑이란 참 흔한 감정이다.
하지만 그건 공기처럼 모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다.
그 사랑이 끝났을때 느끼는 슬픔과 허무의 감정은 평생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런 사랑의 실패감 속에서 우린 흔히 '사랑이란 지나면 허무할 뿐'이라고 쉽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이 책을 읽는동안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아흔이 되기 전 까지 살던대로 끝까지 살았다면, 내 인생은 무의미한 것이었을거다.
 내 인생 마지막 부분에 찾아온 '첫 사랑'은 내 삶을 다시 시작하게 했다.
 내 사랑은 결코 실패하거나 후회를 부르지 않을 것이다.
 내 삶에는 사랑할 시간은 남았어도 후회하거나 슬퍼할 시간은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내게 남은 시간이 많기 때문에 내게 남은 사랑의 시간들을 기만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내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열정적인 사랑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우리 모두가 후회 없이 사랑하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적인 느낌으로 변하는것 같다.
90세나 된 노인을 등장시키면서까지 극적으로 내게 사랑을 가르쳐준 책.
이 리뷰가 이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지 걱정이다.
이번 리뷰는 일반적인 내용보다는 주관적 감상을 주로 써버린 것 같기 때문에...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더더욱 내게 아주 특별한 느낌으로 가슴에 새겨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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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
아멜리 노통브 지음, 함유선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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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
요새 가장 자주 듣는(적어도 내 귀에는)프랑스 소설가의 이름이다.
그 이름 만으로 선택한 '불쏘시개'
커피 한잔과 함께 읽어질 정도로 얇은 책이지만
노통다운 파장을 남기는 소설이었다.
다른책에 비해서 전시에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만큼 얇을지도 모르지만...

노통의 유일한 희곡작품이라고 한다.
인물은 단 세명.
남교수 남조교 여학생
전시에 교수의 서재에서 일어나는 짧은 이야기다.
조교와 학생이 전쟁으로 머무를 곳을 잃고 교수의 서재에서 지내는데,
전쟁으로 난로에 들어갈 불쏘시개가 없어 추위에 떤다.
이제 쓸 수 있는 불쏘시개는 "책"뿐이다.

우리에게 정신적 유희 그 이상의 고상함을 안겨주는 무한가치의 책.
그 책을 불쏘시개로 썼을 때,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단 2분의 따스함의 가치.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덕, 인륜의 가치 속에서 전쟁의 공포는 그 울타리를 깨부수고 벗어나려고 한다.

가치와 가치의 전쟁으로 오는 혼돈을
세 인물의 갈등을 통해 무척이나 긴장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이 책을 빛나게 한다.
희곡이기에 가능했던 긴장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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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책상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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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더러운 책상..

열 여섯에서 스물에 이르는 '그'와 '나'의 대화가 혼란스럽게 흩어진다.
한 챕터 한 챕터 나눠진 이야기가 각자 개성있게 흩어져있었기때문에..
내 나이 스물 셋.
난 열 여섯에 내가 몇학년이었는지 기억조차 못한다.
"나의 경우..."
스물 셋의 나와 열 넷의 나가 어떻게 조우할지... 생각조차 못했다.
난 '그'가 온전한 지금의 '나'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은 '그'를 처참히 살인했다.
면도칼로 동맥을 끊어 놓는것도 모자라서
전신을 철로위에서 난도질 했다.

그것이 '나'와 '그'의 만남이건 이별이건...


그런걸까...?
나의 '그'도 이제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죽음에 이르른 것인가?
난 항상 다시 그를 만나려 노력했다.
'나를 잃었다'
라는 말은 곧, 내가 유일하며, 그것이 죽을때 까지라는 생각이었다.
헌데...
주인공은 '그'를 처참히 살인했다.
나의 '그'를 스물 셋이 된 지금에서야 살인해야 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제 또 다음 책을 읽을 차례다.
이 책의 '그'도 미친듯이 책을 읽었다.
내 곁에 넉넉하게 책이있진 않지만..
나도..
이 젊음을 내 새워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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