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
아멜리 노통브 지음, 함유선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멜리 노통.
요새 가장 자주 듣는(적어도 내 귀에는)프랑스 소설가의 이름이다.
그 이름 만으로 선택한 '불쏘시개'
커피 한잔과 함께 읽어질 정도로 얇은 책이지만
노통다운 파장을 남기는 소설이었다.
다른책에 비해서 전시에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만큼 얇을지도 모르지만...

노통의 유일한 희곡작품이라고 한다.
인물은 단 세명.
남교수 남조교 여학생
전시에 교수의 서재에서 일어나는 짧은 이야기다.
조교와 학생이 전쟁으로 머무를 곳을 잃고 교수의 서재에서 지내는데,
전쟁으로 난로에 들어갈 불쏘시개가 없어 추위에 떤다.
이제 쓸 수 있는 불쏘시개는 "책"뿐이다.

우리에게 정신적 유희 그 이상의 고상함을 안겨주는 무한가치의 책.
그 책을 불쏘시개로 썼을 때,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단 2분의 따스함의 가치.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덕, 인륜의 가치 속에서 전쟁의 공포는 그 울타리를 깨부수고 벗어나려고 한다.

가치와 가치의 전쟁으로 오는 혼돈을
세 인물의 갈등을 통해 무척이나 긴장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이 책을 빛나게 한다.
희곡이기에 가능했던 긴장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