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더러운 책상..
열 여섯에서 스물에 이르는 '그'와 '나'의 대화가 혼란스럽게 흩어진다. 한 챕터 한 챕터 나눠진 이야기가 각자 개성있게 흩어져있었기때문에.. 내 나이 스물 셋. 난 열 여섯에 내가 몇학년이었는지 기억조차 못한다. "나의 경우..." 스물 셋의 나와 열 넷의 나가 어떻게 조우할지... 생각조차 못했다. 난 '그'가 온전한 지금의 '나'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은 '그'를 처참히 살인했다. 면도칼로 동맥을 끊어 놓는것도 모자라서 전신을 철로위에서 난도질 했다.
그것이 '나'와 '그'의 만남이건 이별이건...
그런걸까...? 나의 '그'도 이제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죽음에 이르른 것인가? 난 항상 다시 그를 만나려 노력했다. '나를 잃었다' 라는 말은 곧, 내가 유일하며, 그것이 죽을때 까지라는 생각이었다. 헌데... 주인공은 '그'를 처참히 살인했다. 나의 '그'를 스물 셋이 된 지금에서야 살인해야 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제 또 다음 책을 읽을 차례다. 이 책의 '그'도 미친듯이 책을 읽었다. 내 곁에 넉넉하게 책이있진 않지만.. 나도.. 이 젊음을 내 새워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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