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 젠 디자인 에이콘 프리젠테이션 시리즈 3
가르 레이놀즈 지음, 정순욱 옮김 / 에이콘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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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자의 전작 ‘프리젠테이션 젠’을 읽고 큰 도움을 받아서 읽게 되었다. ’… 젠 디자인’의 편집자 서문에 나온 한 귀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전작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편집장은 전작에 대한 반응으로 “이 책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어요!” 라는 내용의 펜레터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한다. 

물론 그 책 덕분에 프리젠테이션을 잘하게 되어 승진도 하고 좋은 일자리도 잡고 큰 계약도 따게 되어서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그 책을 이미 읽는 내게는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우연히 읽은) 그 책 덕분에 인생(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어요’ 라는 말로 들렸다.

즉 전작인 ‘프리젠테이션 젠’은 단순한 프리젠테이션 기술서가 아니라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인생이야기 였던 것이다.  그런데 프리젠테이션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으려면 그 프리젠테이션은 자신도 믿지 않는 형식적이고 거짓된 것이어서는 안된다. 즉 적어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좀 더 잘 표현하고자 할 때, 프리젠테이션은 인생이 될 수 있고, 삶을 보는 관점은 프리젠테이션을 좀 더 빛나게 하는 기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소개가 너무 거창해졌는데, 따져보면 인생 아닌게 어딨겠나, 골프도 인생이고, 야구도 인생이고, 등산도 인생이고, 바둑도 인생이다.) 

프리젠테이션 젠을 읽고 파워포인트로 문서를 만들때 적용해 보았으나 막막한 느낌이 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좋은 책을 한 권 읽고나서 넘치는 의욕에 비하여, 텅빈 문서를 앞에 뒀을때의 막막함은 여전하고, 이래 저래 만들어보고자 애썼지만 청중인 윗분들은 성의 없을 것 같다고 할 것도 같고, 또 어떻게든 완성해 놓은 문서를 다시 보자니 내가 상상하던 것과는 너무 다르기도 하고…

프리젠테이션 젠 디자인은 이런 단계에 있는 우리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굉장히 복잡한 시각적 원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실제 문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그런 책. 더 많은 지침과 기술과 비법을 나열하는 책을 나도 몇권 봤지만, 다소 심심한 이 책은 이 책이 표방하는 선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작에 비하면 디테일한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그래도 일관된 흐름은 잃지 않고 있다. 물론 누가 두 권 중 한 권만을 고르라면 전작을 골라야 할 것 같지만, 현실에서 굳이 한 권만 고를 필요는 없을테니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이 책도 함께 읽으라고 권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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