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 띄운 편지
발레리 제나티 지음, 이선주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골이 깊은 두 민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로, 공유할 수 없는 아픔을 갖고 있는 두 민족의 소녀와 청년, 탈과 나임.

악몽같은 곳 가자(GAZA)지구에서 주운 유리병으로

탈과 나임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조금씩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선민사상에 가득히 사로잡혀있는 유대인들에 대한

나의 인식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스라엘 소녀의 입에서 나온 '평화'에 진정성이 있는 건지 궁금했다.

평화,,,

- 평화는 미친 사람에게로 통한다.- 라고 얘기한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의 말에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막혀온다. 

그 땅에도 평화가 찾아들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가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고산지대로 먼 여행을 떠났다. 그 곳은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 헐벗은 황무지로 사람들도 떠나 버려진 마을에 나무 한 그루, 마실 물 조차도 없던 그 곳에서 나이 지긋한 양치기를 만났다.

  그는, 그 지방에 유일하게 거하는 사람이었고, 지은이에게 물을 주었으며, 자신의 집에서 머물 수 있도록 배려도 해 주었다. 그 곳에서 지내면서 지은이는 그에게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양치기는 흠 없는 도토리를 고르고 골라 산을 오르며 그 것들을 심기 시작했다. 의아해진 지은이는 궁금해 묻기 시작했다. 자신을 엘제아르 부피에라고 소개한 양치기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땅도 아니고, 누구의 땅이기 때문에 심는 것도 아니며, 누구의 것인지 관심도 없다며 그렇게 나무의 씨앗이 되는 도토리를 심었다. 그렇게 그가 광활한 황무지에 떡갈나무를 심은 지 3년이 넘었고, 앞으로 자신의 생이 다 할 때까지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그 후, 전쟁이 나 군생활을 하며 몇 년의 세월이 흐르게 되었다. 지은이는 다시 엘제아르를 찾았다. 놀랍게도 그 황무지는 어느새 숲을 이루고 있었다. 너도밤나무, 떡갈나무, 자작나무로 이루어진 숲을 걷는데, 개울이 생기고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은이가 엘제아르를 알게된지 30년쯤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숲을 보고 깜짝 놀란 산림감시원이 엘제아르 부피에를 찾아와, 천연숲이 자라는 곳 근처에서 불을 피워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하며 떠났다. 숲이 저절로 생긴다는 것은 처음 본다며...... 그러나, 엘제아르는 산림감시원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여전히 나무를 심었다. 점점 그 곳은 숲이 울창해지고, 시냇물이 흐르며,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기 시작한다.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한 사람의 힘만으로 황무지에서 가나안 땅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지은이 장 지오노가 실제 이야기를 책으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짧은 내용의 책이지만, 굉장히 뜻하는 바가 많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인해 메마른 대지에 싹이 나고 나무가 자라고 숲이 이루어지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왜, 이 책이 방학 기간에 아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 도서로 매년 선정이 되는지 알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서진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경남의 어느 바닷가 작은 마을에 가난한 엿장수의 딸로 태어난 서진규. 먹고 살기에도 바쁠 때에 아버지가 벌어오는 돈으로는 그 많은 식구들이 살 수 없게 되자, 어머니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 술장사였다. 술집 딸이라는게 싫어 애면글면하다가도 딸이라고 차별하는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공부에도 열심이고, 싫은 일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초등학교 6학년, 언니의 결혼으로 술장사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언니몫까지 집안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새벽이면 어김없이 술김에 신세한탄을 하며 울분을 토해내는 어머니와 어린 나이에 살림을 떠앉게된 자신이 싫어진다. 그렇게 4년이란 시간이 흘러, 조르고 졸라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서울 작은아버지 댁에 머물면서 여고생이되지만, 용돈이 없어 학창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게된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대학에 갈 수 없게되자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 마냥,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고통스럽게 보내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가발공장 여공으로 취직을 하게되었다.

  관심이 없었던 일이었는지, 만드는 가발마다 불량품이 속출했고 그러다 보니 월급은 나오지 않을 때가 비일비재했다. 가난했던 그녀에게 다시 맡겨진 직업은 골프장 식당에 있는 종업원이었는데, 없는 돈이었지만 영어학원에 등록하여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사랑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녀의 사랑은 사랑했던 남자의 배신으로 처참히 무너지고,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던 그녀였지만 국제직업소개소라는 곳을 통해 미국의 가정집에 식모로 갈 결심을 한다.

  그 곳에 가면 십중팔구 창녀가 된다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가는 ONE WAY 티켓과 백달러만 손에 쥐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영어라고는 간단한 회화외엔 할 줄 모르던 그녀였지만, 희망은 그녀의 편이었고, 우연한 기회에 가정집 식모가 아닌 대형식당의 웨이트리스로 살아가게 된다.

  조금씩 경제적 여유도 생길 무렵, 대학에 진학해 낮엔 공부하고, 밤엔 식당에서 근무를 하며 희망을 품어가던 중, 합기도 사범이었던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갖게된다. 그 남자에겐 그 당신 네살짜리 딸이 있었지만, 사랑에 눈이 멀어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그녀의 몸과 마음은 멍들데로 멍들어 버렸고, 남편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것이 있으니 바로 군대였다. 그녀가 미군에 들어간 것이다. 자신의 안녕을 위해 군대를 선택했지만, 유산한 직후에다 어린 딸 성아에 대한 걱정이 앞서 힘들었다. 그러나, 모든것은 하늘에 맡기고 그녀는 특유의 자신감으로 미군내에서도 유일한 한국계 미군, 뭐든지 열심히 하는 아줌마 군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후에,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들어와 남편과 딸과 시어머니와 가정을 꾸리며 살던 중, 남편과 시어머니가 고대하던 성욱이라는 남자아이를 낳게된다. 그러나, 변변한 직업도 없이 자격지심으로 가족을 힘들게 하던 남편과 이혼을 하고, 남편과의 합의 끝에 어린 아들은 가슴에 묻고 딸 성아를 데리고 살게 된다. 이혼 후, 그녀를 흠모하던 톰이라는 촉망받는 장교에게 프러포즈를 받게된다. 열 살이나 차이가 났으나, 열렬한 구애로 결국, 그의 청혼을 승낙한다. 그러나, 그 짧은 결혼생활도 동생의 죽음과 충격이 될만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다시 톰과 이혼을 하게 되고, 그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등, 그녀에게 힘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게 된다. 다행히,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어머니가 회복하게 되시고, 부모님을 미국으로 모셔와 딸 성아와 함께 정착하게 된다. 후에, 아버지는 폐암에 걸려 돌아가시게 된다.

  그녀는, 자신에게 더 큰 희망을 주기 위해, 하버드의 석사과정에 도전한다. 배움엔 장사가 없다고 했던가… 나중엔, 20년 이상을 머물면서 자신의 모든것이라 믿었던 군에서 제대해 학업에 열중하며 학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낸다. 그렇게 그녀는 희망의 증거를 모든 이들에게 보여줬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잊고 지내던 것들이 생각났다. 내가 소망했고, 내가 품었던 비전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 기억을 되짚어가며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되어가는 동안 여러가지 색깔로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기대와 환상에서 멀어져가는게 아닌가 싶어 조금씩 두렵기도 하다. 하고싶은, 그리고 해야할 일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현재의 모습을 불안해했다. 지은이 서진규가 미국에 가고 군에 들어가고 하버드에 가면서 일어난 여러 형태로 찾아온 과정을 겪었던 것처럼, 지금의 나 역시 내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꼭 거쳐야 할 중요한 시점일거라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지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값진 희망의 증거가 되기 위해, 순간 순간에 최선이라는 글씨를 새기며 살아야겠다고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일본사람 탐험기
박종현 지음 / 시공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토종 한국사람. 더군다나 부산 사나이인 저자 박종현이 일본 여인을 사랑하면서부터 일본에서 15년동안 알게 모르게 느끼게 된 일본사람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사교성만 믿고 일본에서도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막상 마주친 그들은 겁이 많은 민족성 때문인지, 친구를 만들기 어려웠다고 한다. ‘왜 나한테 다가오는 걸까?’ 하고 의심을 하고 다가오는 것에 예민해진다고 한다. 일본 친구를 사귀고 싶을땐, 다른 사람의 소개를 받으라. 일본인들은 소개에 약하다. 소개를 받아 그들의 테두리 사이로 서서히 들어가면서 그들과 친구로 지내면 된다.

  친구가 됐다고 해서, 우리네처럼 너무 편하게 지내면 안 된다고 한다. 서로 지켜야 할 선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일본인이다.

  일본인 특성상 수줍음이 많다.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서계시는 어르신들께 자리를 양보하는 우리완 다르게 일본에선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이유인즉슨, 수줍음 때문… 혹여, 서 있는 사람의 가방이나 짐이 무거워 보여 들어줄까냐고 물어봤다간 완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한다. ‘왜 이 사람이 내 가방에 손을 대려고 하지?’ 하며, 두려워한다.

  이렇게 두려움이 많고, 수줍고, 겁보인 그들이 어떻게 남의 나라와 민족을 이토록 짓밟아 놓을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본인들의 양면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 밖에도 매뉴얼에 목숨을 거는 일본인. 부부라도 한 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불륜도 하나의 문화라고 당당히 말하는 일본인… 여러가지 주제를 통해 일본인에 대해 재미있게 알 수 있다.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이라는 말을 한다. 고이즈미의 신사참배나 역사왜곡 등으로 여전이 골이 깊은 두 나라이지만, 조금이라도 서로의 민족성이나 습성을 이해하고 알아가면서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 한국과 일본이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더랜드 여행기 - Izaka의 쿠바 자전거 일주
이창수 지음 / 시공사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원더랜드 여행기’는 쿠바를 여행하며 쓴 기행문이다. 문득, ‘쿠바’하면 떠오르는 대부분의 이미지는 역시 ‘체 게바라’가 아닐까 싶다. 그가 쿠바로 여행을 가게 된 동기는, 그 나라를 움직이는 지도자 ‘카스트로’의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이다. 소련의 지원을 받기위해 어쩔 수 없이 공산주의 체제로 바뀌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미국의 온갖 히스테리를 다 받아내고 있다는 섬나라 쿠바.

  북한처럼 공산주의이기 때문에, 위험할꺼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로시난테’와 함께 예전 체 게바라가 200명의 군사를 이끌고 걸었던 루트를 지표삼아 쿠바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하바나에서 비냘레스로, 바라데로라는 멋진 해변가에서 산타클라라(일명 체 게바라의 도시)를 거쳐 안콘 해변가, 까마구웨이…… 다시 하바나까지.

  그 곳에서 만난 쿠바사람들은 무뚝뚝한 척하며 따뜻하게 대해주고, 처음(?)보는 동양사람이라 신기해 하기도 하고, 가끔은 무섭게 돌변하기도 하며, 여행에 지친 그를 즐겁게 해주거나 쿠바의 힘든 상황을 이해시키며 쿠바를 조금씩 조금씩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에서 자전거로 하는 여행은 위험과 어려움이 많이 뒤따른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체력이 저하되고, 비가 내리거나 세찬 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멈추게 되는 여행길. 그런 여행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자전거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IZAKA.

  빠른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통해 여행을 하다보면,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는 풍경과 사람들의 웃음을 만날 수 있는 여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재즈가 있고, 혁명가 체 게바라의 나라 ‘쿠바’. 사람들이 따뜻하고 순수한 그 곳에서 그는 무언가를 느끼고 돌아온 것 같다. 

  원더랜드 여행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누구든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I CAN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무 의미도 없다. 중요한 것은 “I DO (나는 한다)"이다. 원하는 것을 해 내는 의지와 열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