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이
나태주 지음, 박기종 그림 / 시공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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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얼마나 임팩트 강한 시인가.

나태주 시인의 풀꽃.

소박하고 정갈한 언어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나태주 시인의 신작 현명이.

풀꽃은 넘 좋아하는 시인데

그 풀꽃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하여

바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실제로 나태주 시인은 20여년 전, 공주의 계룡산 속에 있는

조그마한 초등학교 교장으로 첫 발령을 받아 1년동안 근무를 하였다.

학교 이름은 이 책에 등장하는 왕흥 초등학교이고, 현재는 문을 닫은 학교이다.

아이들도 45명 남짓, 선생님들은 딱 네분.

조금은 쓸쓸한 분위기의 학교였지만, 착하고 순하고 예쁜 아이들이 그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작가는 글짓기 공부를 시작했고

한 학기에 한 번씩 아이들과 함께 문집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아이들과 공부하면서 만난 아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현명이"였다.







현명이는 '소망의 집'이라는 곳에 살았는데 또래보다 키도 크고 얼굴이 잘생긴 아이였다.

그러나 공부는 조금 모자란 친구였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현명이를 차별하지 않았고 따돌리지도 않았다.

함께 어울렸고 잘 놀아 주었다.

그런 아이들이라 작가는 그 학교를 더욱 좋아했다.



나태주 시인은 그 학교에서 1년 근무하고 다음 해에는 같은 공주시의 상서 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 학교에서는 4년을 근무하게 되는데, 그 상서초등학교에서

그 때 그 아이들을 떠올리며 쓴 시가 바로 풀꽃이었다.

작가는 풀꽃 시를 쓴 날들을 기념하기 위해 동화 형식의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쓴 글이 바로 이 책 "현명이"라는 동화이다.

동화 속 주인공인 현명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이제는 30세가 넘은 청년이 되어있을 것이다.




 


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동화이지만

책 속의 내용들이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이제 현실에서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아련함에 그야말로 동화같은 실화이야기였다.

작가는 이 아이를 향해 '공부가 조금 모자란 아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책에 등장하는 현명이의 행동들을 통하여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은

현명이는 발달장애우라는 것이다.

우영우 변호사처럼 말이지.


항상 왕촌 마을버스에서 자신만의 지정석을 정해놓고 그 자리에 꼭 앉아야 하는 아이.

발달장애인 친구들은 자기만의 루틴이 강하다.

그 루틴이 깨어지는것이 그들에게는 어려운 부분인데,

이 마을에서는 그러한 현명이의 모습을 모두가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다.

글짓기반 안에서도 그리고 학교안에서도

현명이는 자기 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행동하지만

누구하나 현명이를 뭐라하지 않는다.

있는 그 모습 그대로의 현명이를 존중해 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여느 학교 같았으면 수업을 방해한다느니,

같이 공부하기 어렵다느니 하며, 현명이를 분리 시켰거나

진작에 다른 학급을 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왕흥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조차도 그러한 현명이를

어려워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한 가족인냥, 그 모습을 알고 받아주고 있다.

그러한 따뜻함과 순수함이 참 좋았다.


그리고 그림을 자세히 보면 현명이는 작가에게 상당부분

친밀함을 느끼고 많이 다가왔지만 시선을 잘 맞추지는 못한다.

이 또한 현명이의 정서적 특징을 잘 알고, 섬세하게 표현한 부분이기도 하다.

동화를 읽고 나면 뭔가 아련하게 그립고, 마음은 따뜻해져 있다.

특별히 모나거나,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는 이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모습들.


그리고 그 모습을 자세히 바라봐 주는 어른의 시선

판단하고 어른의 틀로 아이의 단점을 찾아내는게 아니라

도리어 예쁘고 사랑스러움을 이끌어내 주는 따뜻한 표현들.

그렇게 작가는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한

오늘을 살아가는 현명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담담하게 힐링의 언어를 표현해 주고 있다.



"기죽기 말고 살아 봐"

역시 나태주 시인이다.




[시공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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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소녀 루오카 1 - 인어 리듬 매니큐어 마법 소녀 루오카 1
미야시타 에마 지음, 고우사기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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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는 순간, 우리 딸이 이건 백퍼 좋아하겠구나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책이 도착하자마자 "너무 예뻐" 연신 감탄하며 바로 쪼로록 책을 안고 방으로 달려가는 딸이다.

늘 학습만화를 주로 읽기에, 이 책이 나름 글밥이 좀 되는데, 감당할 수 있을까 염려했으나, 역시 스토리와 예쁜 그림의 힘이었던지. 초2 딸은 그 자리에서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일본의 어린이책 작가인 미야시타 에마가 집필을 했다. 예쁜 그림은 오사카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고우사기가 삽화를 그렸다. 옮긴이는 고향옥씨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공부했다.







앞으로 시리즈물로 발간될 책인듯 한데, 등장인물부터 미모가 아주 출중하다.

등장인물은 크게 인간계와 마법계로 나눠진다.




인간계에서는 카오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마법계에서는 루오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목차는 크게 카오루 이야기와 루오카 이야기로 전개된다.

1편은 카오루의 이야기가 조금더 많이 등장한다. 2편부터는 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겠지.

둘의 배경과 성격들이 드러나는 이야기들이 나온 뒤, 뒷면에는 마법템 사용 설명서와 마법메모, 화장품 가게 엘릭서 등이 수록되어 아이들로 하여금 마법계에 실제로 들어간 느낌이 드는 것처럼 예쁘고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재미있는 책이다.






마법소녀 루오카 1편 인어리듬 매니큐어에서는 인간계의 카오루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오루는 평범한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로, 마법을 동경하고 재능이 뛰어난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카오루는 우연한 기회로 마법 카드를 주워 마법의 거리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서 의도치 않게 마법템을 손에 넣게 된다. 반별합창에서 자신있게 반주를 하겠다고 손을 들었던 카오루였지만 사실, 반주할 정도의 실력은 되지 않았던 카오루에게 인어 리듬 매니큐어는 피아노를 잘 치게 만들어준다.






으례껏 이쯤되면 마법의 힘을 빌려 주인공이 능력을 행하게 되고, 더 다양한 마법들이 등장하여 자신의 능력치를 배가 증진시켜 주는 스토리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자신의 실력이 드러나게 되고 거기서 좌절과 마법의 이상과의 차이를 실감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뻔한 스토리로 나아가지 않고, 아이들 안에 놀라운 가능성과 스스로를 향한 긍정적인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책이었다. 마법 매니큐어는 능력만 크게 주는 마법템이 아닌! 카오루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놀라운 마음의 치유템이었던 것이다. 인어 리듬 매니큐어를 바른 카오르는 처음 피아노를 배우던 순간을 떠올리게 되고, 잘 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즐겁게 연주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다른 주인공인 루오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엄친딸"이다.

카오루와는 반대되는 인물로, 루오카의 엄마는 마법계에 널리 이름이 알려진 위대한 마법사이며, 인간계의 위험한 일들을 늘 돕다보니, 항상 바뻐서 루오카와는 시간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엄마에게 반항심을 가진 루오카는 자신이 버린 마법 카드를 주운 인간 소녀 카오루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자신과 닮은 인간 소녀를 만나러 인간계로 가겠다고 결심한다.






다양한 마법템이 등장하고, 두 소녀의 만남이 기대되는 마법소녀 루오카 시리즈.

마법템이 카오루에게 자신을 과시하고, 욕심을 채우는 도구가 아닌, 마음의 힘을 부여하고, 즐겁게 동기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그려지는 모습들이 참 좋았다. 전체적인 책의 분위기가 밝고, 평범한 한 소녀가 자신 안에 미처 몰랐던 가능성들을 깨달아가는 여정이 그려질 것 같은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어주는 책이다.

우리 딸과 1편을 다 읽으며 "다음편에 둘이 만나겠다" 라는 기대감으로 2편 빨리 나오라고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책이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책을 통해 어린 독자드리 용기와 자신감을, 꿈을 향한 모험에 마음껏 도전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포스팅은 가람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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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이TV 딸랑예술학교 5 방울이TV 딸랑예술학교 5
김영진 그림, 김언정 글, 방울이TV 원작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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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오자마자

"대박!! 딸랑예술학교 5권이야!!"를 외치더니 가방을 집어던지고?! 바로 바닥에 앉아 읽기를 시작합니다.

원래 딸랑예술학교 애독자인 우리 딸은 딸랑예술학교에는 예술잘하는 아이들보다 자기와 자기 친구들을 보는것 같은 재미난 이야기가 많아서 좋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5권도 읽는 내내 박장대소하며 신나게 보더라고요.



 


방울이TV 딸랑예술학교5권은 김언정 작가의 글, 김영진 작가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책이랍니다.

김언정 작가는 아이들의 고공인기를 누리고 있는 "흔한남매 별난 방탈출"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어린이 도서를 집필하였답니다. 김영진 작가는 아동만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미 유명한 수학도둑 및 쿠키런 작업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딸랑예술학교에는 실수 특기생 방울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요.

엄친딸 엄친아 좋아하는 요즘 세상에, 특이하게도 방울이는 우리의 주변인물, 어쩌면 우리 아이들을 가장 잘 표현해 내고 있는 인물인것 같아요. 방울이는 귀여운 당근과 토끼 머리핀을 하고, 전국 최고의 실수쟁이이자, 지각대장으로 유명하답니다. 하지만 긍정 에너지로 똘똘 뭉친 귀염둥이로 사랑스런 캐릭터랍니다.







그외에도 일진 특기생 조이서, 졸린 눈과 안대를 하고 다니는 김또라, 연기특기생 매석두, 사기 특기생 김낚시, 운동특기생 박피티, 물미역 선생님이 등장을 해요.


 




이번 딸랑예술학교도 늘 등장인물들이 그리 쉽게 말하듯 "예술학교지만 예술 이야기는 별로" 다루고 있지 않아요 ㅋㅋ 원래 예술학교라고 하면 이질감이 좀 느껴지잖아요. 하지만 딸랑예술학교는 우리 아이들의 일상과 정서를 친근하게 다루고 있어서 부모님과도 재미나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이번에도 "~한다면" 이라는 가정들을 가지고. 재미나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요.

제목만 읽었을 때에는 아이들이 일단 제목을 보고 뭔가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점이 참 좋더라고요.

딸랑예술학교 5권에서 다뤄지는 제목들도 무척 흥미로와요.






교실에서 운동회를 한다면?

친구가 선생님이 된다면?

투명 인간이 된 김낚시

친구의 여자친구가 학교에 찾아온다면?

학교가 사라진다면?

새 옷을 입고 갔는데 아무도 몰라준다면?

친구의 도플갱어가 나타난다면?

말많은 친구가 말을 못하게 한다면?


 질문이 주어지는 제목 속에, 저랑 아이도 신나서 서로의 생각들을 얘기해 보았어요.

그리고는 책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비슷하게 생각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딸랑 예술학교만의 특이하고 틀을 깨는 사고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러한 반전이 일어나는 부분에서는 여지없이 아이가 깔깔거리며 신나서 집중해 보게되더라고요.




 




또한 책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의미까지도 제공해 주는 다양한 특집도 챕터 마다 수록되어 있답니다.

딸랑예술학교에서 알려주는 끝말잇기 특집, 미로찾기 특집, 설문조사 특집, 방학에 관한 재미있는 설문조사 4가지, 예의범절 특집, 고사성어 특집, 친구들의 호감을 얻는 6가지 방법(카네기 인간관계론), 대결특집, 아재개그 특집 등 다양한 특집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 부모님과의 소통,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까지도 제공하는 등, 알차게 구성이 되어졌더라고요.







아주 그냥 큭큭 거리며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코는 막혀서 영상으로도 찍어놨는데, 코막힌 소리까지 무슨 거위 소리가 나더라고요.

페이지 넘어갈 때마다 드러나는 반전의 상황들이 아이에게는 몰입하게 만들고, 너무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스토리가 터져나올 때 마다 어른이 제가 봐도 넘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었답니다.

방울이와 친구들의 유쾌한 모습은 어느 새 여느 일상의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절로 환하게 웃으며 보게되는 스토리들이랍니다. 특별히 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함께 친구처럼 함께하는 물미역선생님의 활약도 관전포인트가 되기도 하고요.

학원까지 다녀와 피곤한 딸이, 이 책은 꼭 다 읽고 자야한다고 결국 한권을 그 자리에서 다 읽어내 버리더라고요.

아이와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무엇보다 웃음을 통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친구로 다가오는 책의 능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도 엄마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같이 읽고 깔깔 웃을 수 있는 힐링 도서.

이번 겨울방학때 읽어보심 딱 좋을 듯 합니다.





학산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책세상맘수다카페 #책세상 #맘수다 #방울이tv딸랑예술학교5 #딸랑예술학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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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입은 강아지, 모모 두근두근 첫 책장 2
검은빵 지음, 루치루치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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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딱 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인가보다

강아지 모습만 봐도

익살스럽고

뭔가 유쾌한 이야기인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와 내 딸은

반전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고 느꼈던 책



이 책은 주인공인 은석이가

분명 수영선수라고 까지

소개되어 등장을 하는데

막상 수영을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시작을 한다.

물을 저토록 두려워하는데

수영선수였다라는

말이 사실일까 라고 의구심이 들 즈음

뭔가 작가는 우리로 하여금

은석이가 단순한

명랑스토리의 주인공이

아님을 살며시

추측케 하며

궁금증에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코믹 요소로 등장했나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말티즈 모모

처음엔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지만

체크무늬 수영복과

보라색 테두리의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심상치 않은

모모의 등장은

처음에는 단순히 강아지가

마치 무림고수처럼 나타나

수영을 지도하려나 보다

생각했는데

이 책은 여지없이

반전을 거듭한다.

딸이랑 신나게

깔깔 웃으며 봐야지 했는데..

결론은 둘다

울었다 ㅋㅋ

눈물이 눈물이...

명랑스토리가 아닌

이 책은 힐링스토리였구나.



자세한 이야기는

강력한 스포가 될 것 같아

더 밝힐 수는 없지만

이 책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가족에게 친구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고

홀로 끙끙 마음의

상처를 품고 성장하고 있을

어린 친구들의 그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대부분 사람들의 상처는

어린시절에

나도 모르게 형성되지 않던가.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 같은.

대부분 어린시절

그 아픈 순간을 분별하기 힘들어

마냥 내탓인것만 같고

도저히 해결이 안될 것 같은

무거운 심리적 부담감을

어린 아이가 홀로 껴안고 살아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내면 깊은 속에서

그리 큰 두려움이 지속적으로 자라고 있었던게지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저마다 상처를

품고 살아갈 아이들을 향해

담담히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거 읽다보니 정말

상담심리도서였네

아이들 마음치유의 책

모모는 아이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소중한 존재로 등장한다.


말티즈가 원래

전쟁터에서는 치유견으로

활동을 하는 견종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말티즈를 키워본 경험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울집도

승질 고약한 말티즈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 터라

그 종의 특징을 잘 살려

동화의 묘미를 더욱더 잘 드러내주었다.





딸이 혼자 읽다가

감정이 복받쳐 올라와

엄마에게 소리내어 읽어달라했다

참 웃긴것이

읽어주다가

나도 울고 듣던 딸도 울고

어느새 울집 강아지 데리고 와서

셋이 안고 엉엉 울었다 ㅋㅋㅋㅋ

뭐 그리 오버하냐 싶겠지만

강아지 키우는 집에서

이 책 읽으면 분명히

비슷한 반응이 나타날 것이리라 예상




 


수영복 입은 강아지 모모는

어린 아이들에게

마음의 아픔,

정서적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을

가족과 강아지라는 소재를 통해

따뜻하고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어리다고 모르는 것이 아니고

어려서 더 민감하고

아플 수 있다라는 사실

그 상처가 삶에서 문득문득 나타나

내 삶이 정지되는 순간조차

아이들에게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라는 것

그 시간을 왜 그러냐 책망하고

뭐라고 하기 보다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며

모모처럼 우리도 아이를 향해

따뜻하게

다가가 그 마음을 읽어주고

다시끔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 줄 수 있길 기대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수영복 입은 강아지 모모는

나와 내 딸에게도

소중한 가족의 의미,

마음을 서로 격려하는 방법,

우리 안에 나도 모르게 웅크리고 있었던

트라우마와 직면하여

"네 탓이 아니야" 라고

잔잔하고 따뜻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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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은 유령이 아니야 찰리의 작은 책꽂이
원유순 지음, 홍기한 그림 / 찰리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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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초2 딸은

난민문제와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시작은 "마라탕"집이었다.

마라탕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주노동자,

조선족 분들이었다.

이들이 마라탕 가게에서 일할 때에는 그리도

프로페셔널 해 보였는

우리 동네에서 본 그들의 모습은

참 어렵고,

여러모로 사회적 편견과

맞서서 힘겨워 할 때가 많은 모습을

우리아이가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실제로 보았던 일들을

책으로 접하니

더 많이 관심이 갔나보다.

심지어 올해 전학간 학급에서는

외국이 친구가 3명이나 된다.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지난번 네소와 나지의 스토리를 통해

이주노동자에 관심을 가졌던 딸은

이 책의 출판 소식을 접하자 마자

바로 읽고 싶어했다.

집에 오자마자

언박싱 동시에 책을 읽는 우리 아이

나도 궁금해서 같이 옆에서 읽어나갔다.








이 책은 2018년 제주도로 입국했던

예멘 난민들이 그 후에

대부분 인도적 체류자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게 되었는데

이 모습을 보고 원유순 작가가

카림네 가족을 상상해서

동화를 썼다고 한다.

사실 주제 자체가 무거워서

슬픈 내용을 흔히 상상할 수 있을 법 한데,

작가는 이를 경계하여

금비라는 인물과 카림의

발랄한 우정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환기하여 전달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난민인정심사를 통해

난민 인정자

인도적 체류자

난민 신청자로 분류를 한다.

난민인정자는 전체 난민 신청자들중

약 2% 정도만 난민 인정자가 되어

여러가지 사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작 2%에 불과하다라는 것.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카림이

바로 인도적 체류자이다.

이는 난민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서

1년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해야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다.

여러가지 사회보장은

책에서 나온바와 같이

잘 받을 수가 없다.

난민 신청자는

난민 심사가 끝나기 전에는

계속해서 우리나라에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회보장을

역시나 잘 받지 못한다.







 

금비도 사실은

연약한 가정의 아이이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고

아버지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태권도장 학원비

두달치를 내지 못했을 정도로

가정이 넉넉치 못하다.

이러한 금비와 카림은 같은 반으로

또 같은 주택에 입주하며

마주칠 일들이

많아지지만 여전히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태권도를 좋아하는 카림으로 인해

태권도장 앞에서 카림을 자주 마주치게 되고

금비가 몰래 밥을 주고 지켜주었던

길고양이로 인해

또다시 둘은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울러 그들의 삶이 마냥 삭막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편의점에는 금비와 카림을

한결같이 지지해 주는

나니 누나라는 존재도 있다.

이 누나도 상황이 넉넉지 못하지만

그의 알바비를 쪼개어

아이들에게 늘 나눔을 실천해준다.

금비는 낯설었지만

카림을 점차 이해하게 되고

난민의 어려움을 곁에서 느끼게 된다.

과정속에서 차츰 금비는 카림을 보호하려고

용감하게 나서기도 하고 말이다.

카림이 다쳐 병원에 갔을 때에

카림은 우리가 흔히 받는

병원 보험 혜택 조차도 누릴 수 없는

상태임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예멘에서는 교수님이셨던

아버지가

여기에 와서는

일자리를 찾기가 너무나도 힘겹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힘겨운 난민들의 어려움을 겪으며

난민을 향한

사회의 시선이 "유령"과도 같다라는 걸 알았는때.

진정으로 카림의 친구가 된 금비는

"카림은 유령이 아니에요" 라고

외치에 된다.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카림을 이해하는 건

아이러니 하게도

힘있는 사람이 아닌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청각장애인 아빠와

단둘이 살아가는 금비

그리고 편의점에서

자신의 알바비로

아이들을 돌봐주는 나니누나

이 책은 그래서 우리에게

난민을 향한,

우리 주변 이웃들을 향한

돌봄과 나눔은

힘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는 것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것

그렇기에 난민들을 향해 편견과

차별적 시선을 가지기 보다는

편의점 사발면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

어려워 할 때 곁에 있어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을 좀 나눠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다.

아이도 이 책을 읽고나서

또다시 시야가 넓어지는

모습을 본다.

엄마 저 친구도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였네

많이 어려웠겠다

저 아저씨도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었네

많이 외로웠겠다

누군가를 향해 공감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다는 것

세상은 혼자가 아닌

배려와 공감으로 함께 이뤄져 가는 곳이라는 걸

우리에게 알려주는 소중하고 고마운 책이었다.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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