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오래된 집 - 근대건축에 깃든 우리 이야기
최예선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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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아름다움이 끊이지 않게 이어나간 이들의 이야기는 장위동의 역사에 품위라는 가치를 얹어주었다. 이 집도 마을을 품위 있게 만드는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이 집에 부여된 이름은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p.317

방방곳곳에 사려 깊은 집을 소개하며 그와 관련된 집의 역사를 짤막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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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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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와 다비드 두 사람의 대화로 소설은 시작한다. 라틴아메리카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라 낯설게만 다가온다. 또 아르헨티나의 어느 시골을 배경으로 이뤄진다. 알듯 모를듯한 대사가 줄지어 나타나고, 갈수록 어렵고 왠지 모를 두려움도 느껴진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벌레는 뭐지. 니나는 왜 중요하지 않고, 구조 거리는 왜 중요하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읽은 게 읽은 게 아닌 느낌. (무서우니까) 조만간 밝은 낮에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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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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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모험이라니. 제목 참 잘 지었단 생각이 든다. 솔직히 여행길에 대한 큰 낭만이 내겐 없었다. 잠시 사색하는 여정이 값지다고 생각되지만 고생하며 걸을만하진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표지에 이끌려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900km의 산티아고 길, 절대 쉽지 않은 길을 자기만의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그 길을 찾고, 각자의 꿈과 낭만을 찾아 떠난다. 순례길 곳곳에 있다는 노란색 이정표. 그 길 따라가는 순례자는 헷갈리는 길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잡고 가듯 따라간다. 표지에 이끌려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고, 한 장 두 장 읽어나가다 어느새 저자와 동행하며 순례길을 걷는 착각이 든다.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는 오늘의, 내일의, 그리고 모레의 지평선 저 너머에 있을 터였다. 때문에 산티아고는 그저 관념적인 목적지가 된 지 오래였다. 사실 실체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을 좇는다는 것은 본래 그러한 것이다. 꿈과 희망 같은 성질의 것들, 내겐 산티아고는 그런 곳이었다. p.140

수수하게 적어 내린 글자 사이로 강렬한 스페인의 태양이 느껴지고 단출하게 입은 저자가 떠오른다. 가만 보면 알게 모르게 나도 순례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우선 코로로가 잠잠해지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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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시간을 그리다 - 골목과 함께한 기억에 관하여
정명섭.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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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걸 좋아해서 지도가 알려주는 길보다는 그저 걷다가 도달하게 되는 길이 좋다. 힘들 때면 모르던 골목길을 하염없이 걸으며 마음을 달래기도 했었고, 그래서 빠삭하게는 아닐지언정 동네 주변을 쉽기 익혔다. 현대와 과거를 이어주는 골목길은 이제 많지 않다. 재개발로 얻는 득이 많을지 몰라도, 골목이 기억하던 서울의 옛 시간은 잊게 되니까.


책에 그려진 골목의 시간을 같이 거닐게 되며 20세기 대한민국으로 타임슬립을 한 것 같다. 익숙했던 지명이 낯설게 다가오며 알던 것이 모르게 되는 듯한. 몇년 전, 인기있던 '별에서 온 그대'의 오프닝 장면이 생각난다. 주인공의 뒤로 조선부터 한국의 근현대사 건물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마지막 현대 대한민국으로 비춰지는. 원래도 내게 골목은 조금은 아련하게 다가왔는데, 이제는 조금 더 세밀히 들여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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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긍정의 힘
가토 다카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푸른향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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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로 중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봤다. 여러 지원자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지원자는 미소만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여성이었다. 작은 행동에도 웃으며 이야기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을 보며 화면 넘어의 내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었다. 그녀와 대비되는 다른 지원자 중에는 매사에 어두운 표정으로 맞선남을 힘들게 했던 사람도 있었다.

짧게 본 프로그램인데, 지원자들의 행동을 보며 여러 생각이 거쳐갔다. 그러면서 책이 내포하는 이야기와 연결이 되었다. 화면 넘어의 사람에게도 비춰지는 긍정적인/부정적인 영향력인데, 실제 삶은 오죽할까.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모이길 마련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말 힘들 일이다. 그럼 그전에 나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사람인 적이 있나 되돌아봐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가 나를 어떻게 정의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완벽주의자’란 ‘완벽’이 목표인 사람이 아니라, ‘불완전한 자기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 즉 겁쟁이’다. 자기의 ‘결핍감’ ‘열등감’ ‘무용지물’과 같은 마음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게 된다. 우리는 인간이다. 인간은 원래 ‘완벽’하지 않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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