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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남세진 지음, 재주 그림 / 애플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
이제는 정말 가을바람이라 하기 두려운 겨울바람이 붑니다.
손과 발도 차가워지며 그 찬 바람이 마음속까지 들어오기도 하죠.
수능이 며칠 안 남은 고3 학생들, 중간고사를 가뿐히(?) 지나고 곧 기말을 준비할 대학생들,
몇백 대 일로 뚫고 가야 하는 공무원 준비생들 등
다른 나라말고 우리나라만 해도 시험에 시험, 정말 많고 많죠.
남들은 언제나 나보다 똑똑해 보이고 잘하는 것 같아 보이죠.
그런데 실상, 비슷비슷합니다.
누구에게 말 못할 고민, 걱정, 슬픔과 아픔을 갖고 마음고생하며
지금도 공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아는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여는 말
공시생이 아닌데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서평을 신청을 했다.
서평단에 선발이 되고, 살짝의 걱정을 안은 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근래에 아팠던 마음들이 위로가 되었고, 공감이 되었고, 반성도 하게 되었다.
*저자 소개
저자 : 남세진
과학자를 꿈꿔 과학영재교육원에 들어갔으나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만 깨달았고, 그림 그리고 싶어서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나 회화 실력은 오히려 줄어든 채 졸업을 했고, 기자가 되기 위해 언론사에 뛰어들었으나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란 걸 알아차리고 그만뒀다. 늦은 나이, 애매한 경력, 희미해진 꿈을 갖고 이거 말고는 답이 없어서, 이거 아니면 진짜 할 게 없어서 공시생이 되었고 노량진으로 갔다. 하루에도 수십 번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 때, 매일 걸어도 나만 홀로 뒤처지는 것 같을 때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고민하며 블로그에 공시생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는 고군분투했던 10개월의 흔적을 담은 첫 책이다. 현재 경기도의 한 시청에서 일하고 있으며 자기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공직자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도시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 책 속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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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했던 친구들과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기대기만 했던 부모님과의 관계도 무거워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도 없었고
작은 눈짓 하나에 상처받기도 했다.
멈춰 서 있는 나를 빠르게 지나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 없이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상을 바라볼 때면,
가만히 있어도 자꾸만 숨이 찼다.
- 프롤로그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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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했던 어떤 고민은
8시간 후 지나보면,
더는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마음먹기에 따라 잊을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했다.
아침이 되면,
눈 질끈 감고
다시 달릴 용기가 생긴다.
마음 꾹 먹고
다시 책에 손 뻗을 힘이 생긴다.
그러니,
일단 자자.
- p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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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대체로 뚜렷한데
희망은 반대로 희미하다.
그것을 믿고 걷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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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알지만 못하는 것.
다 알지만 힘든 것.
다 알지만 안 되는 것.
이를테면 몸에 힘 빼기.
이를테면 마음에 힘 빼기.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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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도착하자.
일단 도착부터 하자.
두려워하지 말자. 잘 가고 있다.
무서워하지 말자. 잘하고 있다.
도착지가 이 언덕만 넘으면 보이는데,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멈추지 말자.
나를 믿고 조금 더 걷자.
걷자.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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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삶이 마음에 드는 건,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어찌 됐든 지나간다는 것.
그러니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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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살이 찢기는 듯한 아픔을 참아내지 못하면
불빛 하나 없는 칠흑의 어둠을 제 몸으로 지나오지 않으면
그 아픔과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그건 너무나도 가혹한 수업이었고
너무나도 혹독한 기다림이었지만
내 평생에 잊히지 않을 추억이기도 했다.
- p215
*닫는 말
한편의 시와 같이 스르륵스르륵 읽히는 문장들, 단락들.
공감되어 마음이 아프고,
공감되어 마음이 찔리고,
공감되어 마음에 위로를 얻는다.
인생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시험들이 있는데,
요즘 느끼기엔 보이는 시험이 더 많은 듯하다.
초등학교부터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쭉쭉쭉 쉴 새없이 이어지고
중학교에서는 고등학교 입시 -
고등학교에서는 대학교 입시, 점수가 미달되면 1년을 되풀이하고 -
대학교를 들어가면 스펙을 쌓아야 하고,
나이 먹기 전에 조금은 빨리 졸업을 해서 취업문을 두드려야 한다.
'요즘 세상' 쉬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뉘일 곳이 부족하다.
엄마에게, 친구에게, 애인에게 털어도 안 털어지는 걱정뭉치들,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내 걱정뭉치를 내려놓았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이상한 나라의 공시생
일기 | 뭐니 뭐니 해도 머니 | 스터디 중독증 | 딜레마
암기법 | 살림 차리기 | 쫄면과 참치김밥 | 노량진 복병 TOP3
잠 | 잔인한 4월 | 모의고사 | 컨트롤 | 그거면 됐다
식욕 | 유혹 | 늘어나는 건 | 합격하는 법
2장 나는 아직, 생의 한가운데
고백 | 독 | 열정 없이 담담하게 | 정면돌파 | 하늘자전거
힘 빼기 | 셈이 먼저인 사람 | 복수 |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참한 순간 | 응급실 | 머뭇머뭇 | 산책 | 사계절
책 | 하고 싶은 것 | 마음속 친구
3장 서툴고 어설퍼서
모든 게 별일이다 | 새벽 세시 | 무한신뢰 | 공평하지 않은 세상 | 좋은 누나
십년지기 | 그해 가을 | 어쩌면 | 마음에 속지 마라 | 사실은
엄마처럼 아빠처럼 | 그게 아닌데 | 아이러니 | 기대 |River | 북두칠성
4장 그토록 듣고 싶었던, 혼잣말
최선의 의미 | 지하철 | 소리 내 읽기 |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 빠른 길
모른 척 | 보편적인 불안 | 하루분 | 위로1 | 두고 봐 | 당신은
만약에 | 끝나도 | 위로2 | 예비공무원 | 임용식의 기억
공무원시험 꿀팁 Q&A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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