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무선) 창비청소년문학 98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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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지원 당시 종이 가제본을 받을 지, 혹은 링크를 받을 지에 대해 고민했을 때에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이용해보기로 결심했다. 약 한달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매일의 선물을 받듯 하나씩 까보는(?) 작품은 재미를 내게 재미를 더해주었다.

흔히 SF소설은 서양권에서 많이 다뤄졌다.

그런데 이 소설은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놓았다.


당연히 작가가 한국인이니 한국적일 수 밖에 없지만, 배경을 비롯한 설정이 흡사 외국SF를 연상한다면 그 안의 많은 디테일들은 한국적으로 배치해두었다. 예를 들면 야채김밥을 먹는다는 표현 묘사와 기차 노선이 ‘가나다’ 순으로 되어있다는 것 등.

내게 겨울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스노볼’이다. 유리로 된 원 안에 눈가루같은 것이 있어서 흔들면 눈 내리는 것이 보이는 장식품. 이 소설에서는 ‘스노볼’이 장식품이 아닌 특권층이라 할 수 있는 액터와 디렉터, 그리고 스노볼을 만든 이본 그룹이 사는 특별한 곳이다. 스노볼은 돈으로 둘러쳐진 따듯한 지역인 반면, 그 밖은 영하 41도로 혹한의 추위가 머무르는 곳이다.


주인공 전초밤은 스노볼의 액터를 촬영하는 디렉터가 꿈인 평범한 인력 발전소 노동자였다. 그런 그녀에게 그녀가 동경하던 디렉터 차설이 등장하며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초반의 조금 진부한 이야기로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갈수록 휘몰아치는 전개와 새로운 등장 인물들로 여러모로 신선한 소설이었다. 내게 다소 아쉬운 점은 문장력에서 주는 힘이 조금 약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 겨울을 배경으로 한 이 특별한 한국식 SF소설은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색다른 SF를 찾는다면, 무조건 이 스노볼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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