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상 발견될 법칙이 없을  같은  시대에 책들을 읽고 새로운 통찰력을 발견하려는 노력은 보잘  없어 보입니다게다가 이런 노력의 결과가 스스로의 무식함을 드러낼 뿐이라면 더더욱 두려움만 앞서네요그래도  두살 먹어가면서 그냥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후회 없이 사는 길이 아닐까 싶어서 이렇게 무작정 글을 시작해 봅니다

글의 형식들은 이럴 것입니다일주일에  번,   이상의 책에서 발견한 일맥상통하는 혹은 충돌하는 개념들을 풀어보려고 합니다그것은 역사와 미래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권력이나 신념 그리고 사랑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예술과학경제에 대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이민생활에서  주일에  권씩 책을 읽을 여유는  찾겠네요고민 끝에  권이  수도 있고  챕터가  수도 있다는 나름의 아주 두리뭉실한 원칙을 세웠습니다그리고  번에 읽어 내려가기 적당한  분량을 맞추기 위해서 잘게 쪼갤 것입니다

 

사진이 감춤과 들춤의 예술이라고, 그래서  경계를  찾아낸 사진이 흥미로운 사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죠. 책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어떤 선이 적절할지는 항상 고민이 됩니다 소개가 아니기 때문에 책의 줄거리나 내용을 구구절절 풀어내지는 않더라도 배경 설명 없이 대뜸 '이에 대해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라고 얘기하는  생뚱맞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부분은 요약 또는 인용을 통해서 소개할 생각입니다. 또 하나의 고민은 얼마나 비판적인 읽기를 할 것인가인데 이 부분은 쓰면서 고민하죠. 뭐.^^

 블로그와 게시판들 통해서 공개할 계획입니다일주일에  번은 지키고 싶지만  자주  수도 어떤 때는 뛰어넘을수도 있을  같습니다가능한 일주일에  번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 있는 객원멤버들을 끌어들이기로 했습니다. (객원멤버들 소개는 차차 하겠습니다.)

 글은 시간을 두고 처음에 썼던 글들과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가령 우리는 A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가 ‘A하지 않는 것도 괜찮다’ 혹은 ‘A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인가...’ 변할  있다는 것이죠어쩌면  세상을 지탱시키는힘은 만유인력이 아니라 모순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모순된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그리니까 모순 없이는 11초도 견뎌낼  없는 상태 말입니다.

 
모든 글들은 결국 '이야기하기' 대한 것입니다. Sheldon B. Kopp  *'길에서 부다를 만나면 죽여라'(If you meet the Buddha on the road, kill him!) 보면 '신은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인간을 창조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저는  말이 맘에 들더군요그럼 이야기하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가 처음 선택한 책은 터키 예술가들의 꿈을 다룬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입니다. 다음 주에 우리는 중세 터키 궁정에서 일하는 세밀화가들을 만날 것입니다.

 

*꼬리말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느라 완독하지 못한  책은 아직 우리 말로 번역이  됐습니다출판사에 있는 친구한테 번역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답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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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책을 고를 것인가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지만 모든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어떤 책은 마음의 인스턴트 음식 혹은 그보다 못한 불량식품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독서 이전에 우리가 짚고 넘어갈 주제는 ‘어떻게 책을 고를 것인가’입니다. 제가 책을 고르는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분들에게 참고가 되기도 하고 다른 분들은 어떤 방법이 있는지도 듣고 싶어서 좀 더 열린 형태로 이 글을 가볍고 짧게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정말로 정말로 책 많이도 빨리도 못 읽는 그저 많이 읽고 싶은 허영으로 가득한 한 불쌍한 중생일뿐입니다.^^)

-    스테디 셀러
서점가에서 혹은 인터넷 판매 랭킹에서 상위권에 오른 책들은 어떤 책인지 파악은 하지만 구입은 보류합니다. 역시 꾸준히 판매되는 책들에는 다 그 이유가 있으며 기획서처럼 ‘칭찬은 고래밥도…’ ‘누가 내 모짜렐라 치즈를…’ 등의 책들은 수필 매거진 수준 이상의 깊이를 제공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책들을 읽어는 봤습니다만 읽고 나서의 느낌은 그냥 출판업계를 작게나마 도와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고전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선택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러시아 문학가 도스트예프스키, 고골리 등을 뒤져보고 있습니다. (문득 스타벅스에서 오디세이 영한 대조판 보다가 훈이환이님한테 현장에서 걸렸던 아픔이… ㅋㅋㅋ)
가장 최신 버전을 공부해야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같은 기술서적은 예외입니다.^^

-    저자
영화를 감독 보고 고른다면 책을 저자를 보고 고르는 것은 가장 무난한 방법이겠죠. 그런 면에서 국내 저자 중 이시형(심리와 건강에 대한 책들), 이어령(한국이 추구해야 할 미래지향적 문화), 류시화(글이 예술) 등은 자세히 목차도 안 보고 집어 들게 되는 책들입니다. 요즘은 박민규가 뜨는 것 같더군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문체의 참신성만큼은 눈에 확 띕니다. 10년 단위로 책을 펴낸 엘빈 토플러의 주옥 같은 미래학 시리즈, 피터 드러커의 지식노동에 대한 글들, 얼마 전 단비님께서 소개하신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의 저자 짐 콜린스 모두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저자들입니다. 
물론 이렇게 무거운 책들만이 아닌 무라카미처럼 읽는 내내 흥미진진한 저자들도 찾습니다. 다만, 무라카미는 그 이면에 허무주의가 있어서 읽고 나서 좀 덜 개운합니다.^^

-    집필 과정
가끔은 유명한 저자도 아닌데 혜성처럼 나타나 수작을 던져 놓는 작가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저자 서문의 책 집필 과정을 살펴보면 책의 질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 집필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식을 수집했는지, 얼마나 다방면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는지, 집필 시 스스로 검증할만한 기간을 두었는지 (길게는 10년) 등등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고르게 된 책으로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 리하르트 프레히트의 ‘나는 누구인가’, 존 브록만의 ‘위험한 생각들’이 있습니다. 신임대통령 당선 때마다 등장하는 책이나 유명 스포츠 스타가 탄생했을 때 1-2달 만에 출간하는 책들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겠죠.

-    Metabooks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책이 다른 책으로 인도한다면 그 책은 좋은 책일 것이다.’ ‘metabook’이라는 말은 제가 그냥 만들어 본 표현입니다. 다른 책들을 소개하는 책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다 읽을 시간이 없으니까 요약이라도 알아두게 ㅡㅡ;)
이렇게 고른 책으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상당히 읽기 까다롭더군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MBA 명강의’(단지 MBA에서 뭘 가르치나 알고 싶었을 뿐인데 각 단원이 끝나면 3-4권씩 읽어야 될 책을 소개합니다. ㅡㅡ;) 등이 있네요.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책을 고르시는지요?

요즘 e-book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봤는데 아직까지 저를 딱 만족시키는 솔루션은 없네요. 어쩔 수 없이 한글로 된 책을 더 많이 읽는데 아마존 킨들은 생각보다 지원하는 포멧이 적고, 반샌노블의 누크는 하드웨어적으로 좀 아쉽고 그렇다고 아이리버 스토리를 사자니 미국책들 호환은 안 되고…
당분간은 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9.7인치 리더가 $100 대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이북 시장의 대중화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mp3 음악처럼 수익모델이 악화될 경우에 책 산업 자체의 하향평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됩니다.

요즘 인터넷, 음악, 바둑, 운동, 축구 등에 독서 시간을 부쩍 잠식당한 스스로를 자극하기 위해서 이 글을 써봅니다.
행복한 2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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