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즐거움 - 감춰진 내면을 들춰보는 재미있는 심리학 이야기 심리학의 즐거움
크리스 라반 지음, 김문성 옮김 / 휘닉스드림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저를 괴롭히는 궁금증은 두 가지였습니다.
 
1. 저자가 정말 서구권의 사람이 맞을까?
크리스 라반이라는 사람이 혹시 한국인은 아닐까?
 
2. 왜 동일한 예화를 같은 책에서 반복하는가?
흔들다리 실험 외에 3개 이상 눈에 띄는군요.
심지어 같은 농담까지 반복하는... (20쪽, 107쪽)
얼굴이 하얗고 입매가 또렷한 사람이 호감가는 인상이다... (이것도 두 번 반복)
사실 여기서도 저자가 만약 서구인이라면 얼굴이 하얀 사람이 호감가는 인상이라는 내용을
책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네요.
 
먼저 1번 궁금증부터 풀어가 봅시다.
제가 1번과 같은 의구심을 갖는 이유는 단지 이 책의 곳곳에 나오는 예화의 주인공 이름들이
한국인의 이름으로 대체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예화의 저변에 깔려 있는 정서가 전혀 서구적이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또한 전철에서의 감각이 지각하는 대상과 범위에 대한 예와
199쪽에 나오는 중고서적에서 만화를 훔치는 초등학생이라는 표현과
10대 소녀가 원조교제를 하는 이야기는 바로 그 페이지에 나온 그대로
도저히 서구의 저자가 썼다는 생각을 못하게 만드는군요.
 
혹시 저자가 크리스 라반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인가요?
아니면 가상의 저자를 만들고 번역도 그에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네요.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저자가 다른 책을 썼다는 얘기도 없고... (첫 작품인가요?)
박사인데 어느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다는 소개도 없고... (이상하죠?)
 
다음으로 두 번째 궁금증입니다.
이 책에는 도대체 왜 이렇게 동일하게 반복되는 얘기들이 많은지요?
책 분량을 늘리기 위한 얄팍한 상술일까요...
책도 만드시는 분들이 그 정도로 생각이 짧지는 않을 텐데...
정말 저자가 이렇게 원작을 썼나요?
그렇다면 원작자와 협의를 해서라도 책의 분량을 경제적으로 조절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5권을 만든 모양새가 너무 우습지는 않은지요? (2권이면 충분할 분량)
위에 이미 두 가지 얘기했으니 구체적으로 예를 열거하고 싶지는 않네요.
읽다가 내가 페이지를 잘못 펼쳤나 하는 생각을 상당히 여러 번 했습니다.
 
끝으로 이의 연장선상에서...
이 책은 도대체 왜 이렇게 수준이 들쑥날쑥한가요?
기억에 대한 이론적인 얘기를 쉽게 풀어가는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다가 가격이 9800원일 때 소비자가 나타내는 반응이나
매우 소소하고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들은 죄송하지만 제가 써도 그 정도는 쓰겠네요.
왜 이렇게 수준의 기복이 심할까요?
 
참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는 출판에 대한 지식은 없습니다.
다만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식으로 책이 출판되고 팔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매우 커다란 물음표를 그려봅니다.
 
이 책의 저자, 번역자, 담당자 혹은 귀사의 책임 있는 분으로부터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p.s. 책 내용을 여기저기 살펴보니 저자가 일본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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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ri 2007-08-08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고 아키라'의 <심리학 콘서트>라는 책과 내용이 너무 흡사합니다. 출판사도 저자도 역자도 분명 다른데, 이상할 정도로 내용이 토시하나까지 비슷합니다.

등불 2007-09-0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어 제목 joy of psychology를 아마존 서점에서 검색해 봐도 이책은 검색이 되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