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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 : 유리의 검 1 레드 퀸
빅토리아 애비야드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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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내게 준 누더기는 깨끗하지만, 여전히 피냄새 비슷한 것이 난다.

레드퀸; 유리의 검은 강렬한 이미지를 던지면서 시작한다. 에비야드 특유의 섬세한 묘사가 빛을 발한 이 부분은 책을 펴자마자 나를 사로잡았고,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신분제가 유지되는 사회를 그리는 것은 현 사회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에비야드 특유의 재치있고 치밀한 구성, 그리고 속도감 있는 전개가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로맨스 소설을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느끼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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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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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킹은 그의 소설 작법에 관한 책인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에서 미저리의 등장인물 중 작가인 폴 쉘던이 그의 분신과 같았다고 고백한다. 당시에 약물중독에 빠져 있던 그의 상황이 반영되었던 것으로, 희대의 악역 중 하나로 꼽히는 애니 윌크스가 당시에 그를 괴롭히던 약물의 화신이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면 이번 작품 <파인더스 키퍼스>에서 초반에 죽는 은둔한 천재 작가 로스스타인이 등장하는 것이 쉽게 간과할 사실이 아님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스티븐킹은 이 천재를 초반에 죽임으로써 어떤 사실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일까. 이것은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화두는 아닐지 몰라도 그의 작품을 다 읽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쉽게 넘어가지 말아야할 부분 중 하나이다.

           전체적인 내용 전개방식은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했다. 느긋하게 전개되다가 뒤에서 빵빵 터뜨려서 독자로 하여금 화장실을 갈 시간도 주지 않는 그의 주특기는 이 작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모리스와 피트의 배경을 초반부에는 다소 길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천천히 진행한다. 피트의 가족이 처한 상황-아버지 톰의 불운한 사고-은 전 작품 <미스터 메르세데스>와 연결 지점이기도 하지만 이 사고를 자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작가는 피트가 아니라 톰이 더 주요한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여기에서 스티븐킹의 필력은 어김없이 드러난다. 이런 천천한 전개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그를 제외한 몇몇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리스가 보여주는 광기는 스티븐킹의 다른 작품들의 악역만큼은 아니었지만 그가 가진 문학 작품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것으로 가석방을 얻게 되기까지 노력하는 모습은 적당한 긴장감을 조성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저자 스티븐킹 본인은 트위터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 플랫폼을 통해서 정치적인 사안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자주 내비치고 있는데, 그것으로 인한 것인 것 이 책에는 한국에서는 오뉴블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tv 시리즈 ‘Orange is the New Black’을 언급하기도 하는 등 최신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 또한 스티븐 킹의 작품을 지루하지 않게 읽고,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제롬의 재치 있는 말들이 원서로 읽었더라면 더욱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부분이었다. 한국은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다. 모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서 알리샤 키스는 흑인 치고는 이쁘다라고 할 정도로 인종차별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다. 그러나 미국은-미국인들이 전부 다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비교적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있고, 그 과정에서 이것을 역으로 희화화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는 바, 제롬의 대사들은 보다 깊은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부분이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고, 이러한 맥락에 유의하고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약간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빌 호지스 삼부작의 두번째 편이기에 이 작품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읽고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여의치 않는다면 이 작품만 읽어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해하는 것에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 사건이 끝난 이후에 후반부 몇 페이지의 내용은 이전 편을 읽어야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지만 이것이 이 작품의 큰 틀을 가리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티븐킹의 필력은 많은 이들이 인정한 것이기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뒤 표지에는 뉴욕타임즈가 스티븐킹의 넘치는 상상력을 찬양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그의 상상력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품을 써내는지를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 소설 작가가 한국 나이 70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스티븐킹이라는 사람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의 내적인 부분에 대해서 평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서평을 통해서 작품을 밖에서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작가와 연결지어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었다. 그렇게 한다면 이것이 스티븐킹이라는,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가진 사람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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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20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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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때 음식이 나오는 책을 읽는것은 차라리 고문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하물며 책 표지부터 음식이 튀어나와 있으면 배고픈 나의 심정은 어떠할까. 글자 그대로 미쳐 돌아가는 줄 알았다. 거짓말이고... 처음에는 아 너무 배고픈데 얘는 계속 먹기만해서 좀 많이 질투가 치밀었다. 근데 계속 읽으면 읽을 수록 빨려들어가며 책 속에 나온 수많은 장소들에 가고픈 열망에 굴복했다고나 할까. 아.. 신종플루가 유행을 해서 가지도 못할텐데, 결국 그림의 떡이 되어 버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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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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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읽은 첫 공지영 작가의 책이다.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 줬기 때문에 호기심에 읽기 시작하였는데 그냥 빠져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 너무 재미있었다. 봉순이 언니가 사라진 부분에서는 설마 ... 하는 심정으로 그냥 말 그대로 책에 코를 박았다. 공지영 작가가 어린 시절의 짱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냉혹하기가 짝이 없었다. 책을 덮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짱이의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짱이가 좋아할까... 하는 그런 생각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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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s of a Shopaholic (Mass Market Paperback)
소피 킨셀라 지음 / Dell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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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톡톡 튀는 책이다. 원래 원서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없지는 않았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정말 '빠져드는' 책이다. 너무 행복했다. 레베카가 고민할 때 나도 함께 고민을 하였고, 레베카가 행복해 할 때 나도 행복했다. 이 책을 내가 좋게 보는 이유는 이 책은 현실감이 있기 때문이다. 흥청망청 스면서 구렁텅이에 빠져서 고민을 하는것이 자연스럽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모두 어려운 시절들을 지나 다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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