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그녀에게 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어떻게내가 그녀에게 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생각과 행동이 서로 조화를 이루거나 아니면서로 어긋나곤 하는 현상의 표본을 당시의 사건에서 발견하게된다. 나는 생각을 해서 결론을 이끌어내 결정을 내리고 나면그 결론에 집착한다. 그러고 나서 깨닫는다. 행동은 별개의 것이며 결정은 따를 수도 있지만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지 않기로 내린 결정을 행동으로 옮긴 경우도 많았고 또 하기로 내린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경우도 아주 많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것이 행동한다. 그것이 내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여자를 향해 차를 몰고 가도록 만들고, 그것‘이상관에게 사생결단을 작정한 듯한 말을 하게 하고, 비록 내가담배를 끊기로 결정했지만 그것이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게 하고, 그리고 그것은 내가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앞으로도담배를 피우게 되리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담배를 끊는다.
물론 나의 생각과 결정이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행동은 그에 앞서 이미 충분히 생각하 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욕망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화를 배신으로 규정지었습니다. 그들은 회유와 협박을 오가며스피노자를 다시금 자신들의 품으로 돌려 보려고  애썼습니다. 그있었습니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이성은 이미 신앙의 너머에 있었습니다.결국 모든 것을 포기한 공동체는 그에게 마지막 저주를 퍼부으며 그격벽을 선언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문이었습니다. 스피노기나문하는 선언에는 다음과 같은 잔인한 말들이 쓰여 있었습니다.

우리는 스피노자를 피문하고, 추방하고, 저주하고, 비난한다. 율법에쓰여 있는 모든 징벌로 그를 저주한다. 그는 낮에 저주받을 것이며,
밤에 저주받을 것이다. 그가 누울 때 저주받을 것이며, 일어설 때 제주받을 것이다. 누구라도 그와 교제할 수 없다. 편지도 할 수 없으며,
어떤 친절도 그에게 베풀 수 없으며, 같은 지붕 아래서 그와 함께 머물러서도 아니 된다. 3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감정에 대해 그렇게 많은 부분을 할애한 이유는 이 사건에서 받은 충격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50-1부 욕망, 껍질 속의 진정한 당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 - 여덟 가지 키워드로 고전을 읽다
김진영 지음 / 메멘토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