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어느 백인 홀아비의 고백』, 이것은 내가 받은 기묘한 원고의 제목과 부제이며, 이 글은 그 원고에 붙이는 머리말이다. 원고의 저자 험버트 험버트‘는 본인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기 며칠 전인 1952년11월 16일, 구금 상태에서 관상동맥혈전증으로 사망했다. 당시 험버트의 변호사였던 클래런스 초트 클라크가 나에게 이 원고를 편집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현재 컬럼비아 특별구 변호사협회 소속인 그는 내사촌이자 절친한 벗으로, 『롤리타』 출간에 대한 모든 권한을 저명한내 사촌에게 위임한다고 밝힌 의뢰인의 유언장 내용을 근거로 나에게이 일을 맡겼다. 클라크가 나를 편집자로 선택한 이유는 내가 모종의병증과 도착증을 다룬 졸저(『정신을 이해하는 일이 가능한가?』)로 최근에 폴링 상을 수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머리말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