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손님에게 맞춰야 하는가, 손님이 주인에게 적응해야 하는가? 하지만 몰리에르의연극은 주인이 맞닥뜨리는 훨씬 본질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단테는손님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강조하지만 여기에는 사람을 알아보는어느 정도의 안목이 필요하다. 어떤 손님들에게는 퇴짜를 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들이 주피터 같은 대형 사고를 칠 수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이방인을 뜻하는 라틴어 ‘hostis‘가 ‘적‘이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방인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환대해야 하나, 경계해야 하나? 이른바 ‘제우스의 사기(이방인을 환영하라)‘라는 말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 항상 정답을 제시하는 공식은 없다.
하지만 변치 않는 공식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은 철학자들에게 있어 절대의무(Prime Directive, TV 시리즈 ‘스타트렉‘에서 행성연합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최상위 정책을 의미 - 옮긴이)를 위반하는 것과같다. 물론 일부 철학자들은 완벽하고, 합리적이며,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도덕적 해법의 칸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답이 없는 현실을 개탄하겠지만, 어쨌든 매우 합리적인 윤리학은 도움이 될 것이다. -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