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에서 흥미를 돋우는 역동적인 작품은 왕의 사자사냥이라는 부조물이다. ‘중동에 무슨 사자가?‘라는 생각이들 수 있지만, 약 3000년 전의 이집트는 사막이 아닌 초원지대였다. 그 때문에 민가에 사자가 출몰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람과 가축을 해치는 사자는 악의 화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아시리아 왕들은 주기적으로 사자를 사냥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초원에 나가 사자와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은 아니었다. 병사들이 사자를 몰아 넣으면왕이 멋지게 등장해 사자를 사냥하는, 일종의 스포츠 퍼포먼스였다. - P131